〔앵커〕

고운 최치원 선생의 지팡이로 알려진 학사대 전나무가 지난 2019년 태풍 ‘링링’에 쓰러졌는데요, 해인사가 부러진 전나무를 활용해 ‘최치원상’ 제막식을 거행했습니다. 개산 1220주년을 맞아 이틀간 제62회 보살계 수계대법회 봉행했습니다. 대구지사 엄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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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현장음)  

불, 법, 승 구호에 금색 천이 내려지자 최치원상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고운 최치원 선생은 정계를 떠나 해인사에서 여생을 보내면서 화엄사상을 공부하고 학술과 종교활동을 펼치며 해인사의 역사를 기록한 문장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대 최고 문장가였던 최치원 선생이 학사대에 지팡이를 꽂은 뒤 자랐다고 전해지는 학사대 전나무는 지난 2019년 태풍 '링링'으로 쓰러지면서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된 바 있습니다.

해인사가 지난 21일 부러진 전나무를 활용해 최치원 선생 조형물과 의자를 조성해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현응스님 / 해인사 주지
(전나무는 비록 쓰러져 우리 앞에 사라졌지만 또 다른 최치원 선생의 조형물로서 의자로 다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조계종 전계대화상 무관 대종사를 선두로 사부대중이 석가모니 정근을 하며 대적광전을 시작으로 대비로전과 장경판전, 명부전, 응진전 등 해인사 전각 8곳에 예경을 올립니다.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제62회 해인사 보살계 수계대법회 현장입니다. 

현응스님 / 해인사 주지
(우리의 부처님께서 늘 당부하신 우리 모두의 청정하고 맑은 지혜광명을 다시 한 번 더 획득하고 우리 중생계가 따뜻한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써 친절로써 따뜻한 자비를 베풀라는 자비말씀을 성취하기 위해서...)  

해인사 금강계단서 방장 원각 대종사를 증명법사로 전계아사리 무관 대종사, 갈마아사리 경성스님, 교수아사리 금강스님 등 삼사 칠증사가 법좌에 올라 계를 내렸습니다. 

태허 무관 대종사 / 조계종 전계대화상
(불자들이여, 여러분들이 그 몸으로 부처님 몸에 이를 때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는 계를 잘 지켜야만 합니다. 이것이 보살의 사십이위현성법을 잃지 않고 지키는 것이니 이와 같은 계를 잘 지키겠습니까? 잘 지키겠습니다.) 

수계제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계를 지키겠다고 서원하며, 연비를 받음으로 억겁 무명업장을 소멸해 대승의 종지를 깨달아 불자로서 참된 길로 가겠다고 발원했습니다. 

법보종찰 해인사가 1220주년 개산대재를 맞아 봉행한 최치원상 제막식과 수계법회는 해인사의 역사와 업적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BTN 뉴스 엄창현입니다.

대구지사 엄창현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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