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행자의 선 세계를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한 선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내 안의 정원’을 주제로 비공스님 작품 20여 점이 선보이고 있는데요, 국내외에서 40여 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비공스님의 작품 세계를 이석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캔버스 위에 수없이 선을 그어나가며 색감을 입히고, 내면의 감정을 현대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복잡함 속에 단순함이 공존하고, 섬세함과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작품의 대상과 형식은 없습니다. 

오로지 심상만 있을 뿐, 수행자의 선 세계가 녹아있습니다.

비공스님
(사물이 나의 본성과 계합되는 것과 수행력이 같습니다. 어떤 시기에 가면 자연도 마찬가지고 나의 본성과 계합되는 순간의 이 자연을 보면 평소에 무심코 보던 세계가 실제 너무나 감동적이고 너무나 다른 세계로 보인단 말이죠. 똑같은데도...)    

갤러리 너트 기획 초대전 ‘내 안의 정원’.

서울 종로구의 갤러리 너트에서 오는 13일까지 현대 선화가 비공스님의 작품 20여 점이 선보입니다.

비공스님 
(불자나 승려가 마음공부라는 걸 가장 기반이 돼야 부처님 만난 보람이 있단 말이죠. 나의 작업은 전부 선방에서 수행하던 그런 흔적들이에요.)   

스님은 지난 1981년 대구 중앙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을 시작으로 독일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40여 년 동안 작품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그림으로 그리는 게 아니”라는 비공스님.

“내 삶 자체를 그림과 따로 보지 않고, 내면의 향기로 표현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스님은 특히 “수십 년 동안 그림을 그리다보니 무심으로 그린 그림까지도 내 안의 정원처럼 펼쳐진다”고 강조합니다.

비공스님  
(마음의 눈을 뜨면 우리가 사는 어떤 고뇌와 고통도 내 마음에 꽃이 피면 이 세상에 진정으로 존재하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 말이죠.)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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