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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포교, 이젠 바꾸자’⑤ 생존의 조건

〔앵커〕

BTN뉴스는 지난 4일간 캠퍼스포교 활성화를 위해 불교계가 지혜를 모아야 할 과제를 집중적으로 다뤘는데요. 연속기획보도 ‘캠퍼스포교, 이젠 바꾸자’ 마지막 순서로 지금의 대학생들은 무엇을 원하고, 불교계는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윤호섭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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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가 2019년 전국 대학 불교동아리 회원 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38%인 193명이 ‘무종교’라고 응답했습니다.

또 ‘기독교’라고 밝힌 응답자도 26명으로 6%를 차지했습니다. 

대학 불교동아리 회원 절반에 가까운 44%가 스스로를 불자가 아니라고 밝힌 셈입니다.

구체적인 조사 자료는 없지만 불자가 아니면서도 불교동아리에 가입한 이유로는 ‘불교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꼽힙니다.

몇 년 전부터 지역사암연합회와 연계해 회원이 대폭 늘어난 순천대 불교동아리의 경우, 실제 법회 참여 인원이 절반 수준인 것을 감안할 때 종교적인 신심보다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이 가입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종수 / 순천대 불교동아리 지도교수(전화인터뷰)
((학생들이) 불교를 신앙하기 위해서 왔다기보다는 불교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절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신청하는 것 같아요. 포교를 하려면 그런 부분에 대한 분명한 분석을 하면서 대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의미에서 ‘캠퍼스포교’의 방편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불교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찾아오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하나의 신앙으로서 교리를 강조하는 지금의 분위기도 변화가 필요한 겁니다.

대학생 불자라면 어느 정도 교리에 대한 이해가 있을 것이라는 기성세대의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윤소연 / 동국대 경영학과 19학번
((대학에서) 일단 불교를 처음 접해서 예를 들어 보리수나무가 불교에서 얼마나 중요한 나무인지조차 모르는 학우들도 많을 거예요. 그래서 (교리에 대한 이해는) 거의 이 수준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상담을 맡은 스님들도 교리를 가르치려 하기보다는 학생의 상황에 공감하고, 심리적으로 지지해주는 게 포교 측면에서 낫다는 입장입니다.

자우스님 / 성신여대 불교학생회 지도법사(전화인터뷰)
(아이들이 고민이 있을 때 (스님들이) 그 고민을 꼭 해결해줘야 한다기보다는 한번 스스로가 그 원인을 돌아보게 하고, 같이 돌아보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사찰이나 불교재단에서 주는 장학금에 정기법회 참석과 같은 조건이 붙는 것도 학생들에겐 부담이 된다는 견해가 많았습니다.

장학금을 받으면 감사한 마음을 갖기 마련인데 마치 그러한 마음까지 강요받는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이채은 / 전 대불련 중앙회장(2015년도·53년차)
(몸 쓰는 일도 복을 짓는 거라고 해서 (청년들도) 좋은 의미로 생각했는데, 사실 요즘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런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출가자와 신도의 감소가 계속되면 불교는 앞으로 문화재 가치로만 존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불교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포교 방식의 대전환이 요구됩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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