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추진 중인 차별금지법안에 종교 예외 조항이 있어 논란이 이는 가운데 불교계가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조계종,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각각 성명서를 발표하고 법안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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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16일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30개 회원종단 일동의 입장문을 내고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의 차별금지법 개정 법안을 반대했습니다.

종단협은 예외조항에 ‘종교와 전도행위’를 포함하고 불이익 금지와 벌칙규정을 삭제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특정 종교와의 이해관계의 결과물로 차별금지법의 기본취지를 훼손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이뤄지고 있는 끝없는 훼불 사건과 종교편향의 피해를 인내해 온 불교계에 앞으로도 종교를 이유로 차별행위와 범죄행위를 지속적으로 용인하라는 말과 다름없고, 사회 곳곳에서 지속된 종교 편향적 일탈 행위에 면죄부를 주는 것으로 또 다른 피해를 합법화하게 될 것이라고 성토했습니다.

종단협은 특정 종교의 이익을 위한 법안 수정 발의를 중단하고 차별금지법의 기본 취지를 되살려 주길 촉구했습니다.

조계종은 앞서 대변인, 총무원 기획실장 삼혜스님 명의의 입장문을 별도로 발표해 예외조항은 종교간 갈등을 부추기는 독소조항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회 내 종교차별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맞지 않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차별금지법은 종교계 전체의 의견이 아닌 특정 종교와의 타협을 전제로 진행된 법률안으로 최소한의 보편성과 타당성을 상실한 내용이므로 즉각 철회돼야 함이 마땅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입법발의 진행을 즉각 중단하고 국가인권위의 초안대로 종교계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추진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도 본 법안이 종교화합·국민화합을 저해하는 시대 역행 법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종교 운영 시설 내 역차별과 불신·반목을 야기할 수 있고 종교를 분쟁의 장으로 변질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도심스님 / 조계종 종교평화위원장(전화인터뷰)
(종교가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화합을 일깨울 수 있게끔 국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줘야 하는데 도리어 대한민국에서 종교 법인이 운영하는 학교나 복지 시설, 병원, 사업체 등에서 종교가 다름으로 인해서 종사자들이 인사상 역차별을 받을 수 있거든요. 직원들이나 사회적으로 서로 간에 불신하고 반목하고 서로 간의 화합을 방해하는 요소가 됩니다.)

종평위는 국가인권위의 평등법 초안 원안대로 통과돼 국민들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공당의 의무를 다 해주길 당부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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