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를 비롯한 3개 종교 노동인권단체가 한진중공업 김진숙 시 복직과 명예회복을 촉구하기 위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종교인들은 정부와 종교계가 노사간 갈등을 중재하고 화해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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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불교, 개신교, 천주교 3개 종교에서 노동 인권 운동을 펼치고 있는 종교인들과 노동조합원들이 청와대 사랑채 분수대 앞에 모였습니다.

코로나19가 역대 두 번째 규모의 확진자를 기록한 어제, 종교인들이 감염을 무릅쓰고 모인 이유는 한 노동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집합 지침을 지키기 위해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3개 종교 대표들은 한진중공업 김진숙 노동자의 복직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나란히 섰습니다.

김진숙 씨는 한국 최초의 여성 용접노동자로 1986년 노조 운동을 펼쳤다는 이유로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됐습니다.

이후 동료 노동자들은 복직됐지만, 김진숙 씨는 사측의 거부로 35년째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년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복직과 명예회복을 위해 노조와 종교인들이 나선 겁니다.

시경스님 /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위원
(모두가 나서서 김진숙님의 노동자 복직과 그가 바라는 명예를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검찰개혁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사회적인 약자의 고통과 그들의 소망을 들어줄 때 국가의 품격과 가치는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각 종교계 대표들은 노사 간 갈등과 앙금을 풀고, 종교계가 화해에 앞장설 것을 천명했습니다.

또한 정부의 반노동자 정책이 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호규 / 민주노총 금속노조위원장
(종교계가 의지를 모아 복직과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만큼 김진숙 조합원이 이제 불빛을 밝히고 다시 한 번 이 시대의 양심으로서 빛을 발할 수 있는 등댓불에 전기가 통했으면 합니다.)

사노위 위원 주연스님을 비롯한 종교인들은 입장문을 낭독하면서 정부와 사측이 김 노동자의 복직을 위해 협력하도록 촉구하고, 3대 종교도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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