不二사상 바탕으로 불교인권 신장 30년

[앵커]

약자에 대한 억압에 맞서 권익을 보호하고 인권 신장에 진력해 온 불교인권위원회가 오는 20일 창립 30주년을 맞이합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불이의 부처님 가르침을 바탕으로 새로운 30년을 맞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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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990년 11월 20일 설립돼 인권 신장과 평등의 부처님 원력을 실천하고 있는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스님은 설립 당시 어려운 상황에서도 조계종단과 뜻 있는 스님들의 도움을 받아 인권위원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진관스님 /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그 날(창립일) 전 세계의 불교계에서 인권위라는 것을 선언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인권위 창립이 참으로 귀중한... 뜻이 있는 스님들에게 참으로 고맙다는 이야기를 30년 만에 처음으로 하게 됩니다.)

불교인권위는 비전향 장기수 송환·다문화가정 복지 증진 등 억압받는 약자들의 권익보호와 인권보장을 위해 힘써왔습니다.

특히 사형제 폐지에 역점을 두고 활동해 사형수를 대상으로 수계법회를 진행하고 감형에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불교인권위와 여러 단체의 노력으로 사형제도는 사실상 폐지됐으며, 불교인권위는 제도적으로도 완전히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관스님 /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사형수들과 직접 만나서 감옥에서 같이 생활한 사람은 나 밖에 없습니다. 천주교 신부나 기독교 목사들, 원불교 교무들도 법회 때만 만났고, 감옥에서 직접 같이 목욕하고 등 밀어주고 했던 사람은 진관스님 밖에 없습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불교인권위는 기념식을 열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불교인권위가 시상하는 26번째 불교인권상은 원불교 정상덕 교무가 선정됐습니다.

정 교무는 원불교 인권위원회 창립을 주도해 사회적 약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대승보살도 실천에 앞장섰습니다.

불교인권위는 시상식을 진행하지 않고 오는 20일 정 교무가 있는 전남 영광으로 찾아가 상을 직접 전달할 계획입니다.

불교인권위는 앞으로 일체 존재는 서로 의존하고 있으며 존재의 가치에는 경중이 없다는 불이의 사상을 바탕으로 활동해 나갈 것을 천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