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강좌를 통해 배움과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있는 강남 봉은사가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 중 하나인 꽃 공양을 위해 꽃꽂이반을 개설했습니다. 수강생들은 정성스레 작품을 완성해 가며 꽃꽂이를 하나의 수행 방편으로 삼고 있는데요. 이동근 기자가 수업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강남 봉은사 교육관.

수강생들이 수업에 쓰일 다양한 꽃들을 옆에 둔 채 강사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내 본격적인 실습이 시작되고 가위로 줄기를 자르며 꽃을 다듬어 갑니다.

천년고찰 강남 봉은사가 문화강좌 일환으로 ‘봉은 꽃꽂이반’을 개설했습니다.

부처님께 올리는 육법공양 중 하나인 꽃 공양의 의미를 되새기고 정성스레 꽃을 꽂으며 수행의 방편으로 삼기위해 마련됐습니다.

매주 월.화 야간에 진행되는 교육은 초급과 중급반으로 나눠 이론과 실습을 통해 불교의 정신이 담긴 다양한 응용작품들도 탄생하고 있습니다.

주지 원명스님도 강좌에 참석해 교육생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sync-원명스님/ 봉은사 주지
(꽃은 불교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만물이 다 화엄의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즉, 여러분들도 꽃과 같고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이 하나의 꽃과 같은 것입니다.)

불교 꽃꽂이는 고유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장식이 아닌 봉헌의 의미로 높은 가격이나 진한 향의 꽃은 피하는 것이 좋고 공간과 여백의 미를 최대한 살려 꽃 공양 시 부처님을 가리지 않는 길이를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수강생들은 수업시간에 만든 작품들을 전각과 미륵대불 등에 직접 올리며 공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int-이태희/ ‘봉은 꽃꽂이 반’ 강사
(길이가 부처님 무릎위로 올라가서는 안 되고 부처님을 가리지 말고 부처님 장엄을 위한 길이, 거기에는 겸손한 마음이 있어야 하겠죠. )
int-우명숙/ ‘봉은 꽃꽂이 반’ 수강생
(화려함보다는 느끼는 감정이 아름다움을 주는 것 같고 바라보는 사람이 행복함을 본인이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수행하는 기분으로 꽃꽂이를 하고 있습니다.)

정성스런 꽃꽂이로 공양의 의미는 물론 재가 수행에도 일조하고 있는 ‘봉은 꽃꽂이 반’

부처님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이번 교육은 내년 1월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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