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 소유였던 한국전력공사 부지를 되찾기 위해 오늘 오후 3시 만여 불자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였다.

조계종 한전부지환수위원회(공동위원장 지현·원명 스님)는 과거 국가권력에 의해 부당하게 빼앗긴 봉은사 옛 땅을 되찾아 , 봉은사의 역사적 위상을 복원하고 전통문화 확산을 위한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불교계 뜻을 밝혔다.

법회에는  용주사, 봉선사, 진관사, 한마음선원 등 서울·경기지역 사부대중 1만여명이 참석해 환수 의지에 힘을 보탰다.  오후 1시 조계사에 집결하기 시작한 사부대중은 2시경 “봉은사 토지를 돌려달라”고 외치며 서울광장까지 행진했다.

환수기원 법회는 오후 3시 조계종 총무국장 남전스님의 사회와 봉은사 교무국장 화현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기획실장 혜일스님이 경과보고를 공동위원장 지현스님이 봉행사를 원명 스님이 대회사를 낭독했다. 이어 조계사 주지 담화스님이 대회연설을 환수위 집행위원장 법원스님이 결의문을 낭독하며 환수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최근 한전부지가 현대자동차에 매각됨에 따라 봉은사 옛 땅 환수에 대한 불교계 요구가 전 방위적으로 확산됨에 따른 것이다. 서울광장에 결집한 1만 불자들은 법회를 통해 과거 부당하게 강탈당한 10만평 토지를 돌려받아 전통사찰로서 면면히 이어져 온 봉은사의 역사적 위상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환수위 공동위원장 지현 스님은 "유억불의 암울했던 조선시대 전법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승과평이 설치됐던 유서깊은 봉은사는 군사정권의 정치자금 확보를 위한 술책에 말려들어 경내지까지 빼앗기고 말았다”며 “오늘 이 자리는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함이자 정권에 의해 자행된 불법행위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마련됐다”고 선언했다.

1시간여 법회 후 봉은사 신도 1천여 명은 이 같은 뜻을 전달하기 위해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로 이동했다.

봉은사는 환수기원법회를 시작으로 시청 광장에 법당을 개원하고 환수와 개발 인허가 저지를 위한 기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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