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가 정부에서 지급되는 생활안정지원금을 모아 중앙승가대 장학금으로 희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나눔의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배춘희 할머니(오른쪽 두번째)가 26일 '내 꿈이 스님이었다. 못다 이룬 꿈을 이뤄달라'며 중앙승가대에 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했다.

나눔의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배춘희 할머니(89세)는 “내 꿈이 스님이 되는 것이었다. 못다 이룬 내 꿈을 대신해 스님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많지 않은 돈이지만 드린다”며 26일 아름다운동행을 통해 중앙승가대학교에 장학금 3000만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위안부’ 피해자에게 지급되는 생활안정지원금을 모은 차곡차곡 모은 돈이다.

중앙승가대학교 교무처장 미산스님은 “할머니께서 주신 귀한 돈을 값지게 잘 쓰겠다”며 “좋은 인연이 되어 늘 건강하기를 기원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배춘희 할머니는 노환으로 지난해 가을 이후 수요집회를 나가지 못했으며 한 달 전부터 건강이 악화돼 식사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도 직접 기증식에 참석해 학인스님들을 만나고 강의실 등을 둘러본 뒤 “전생에 내 고향을 온 느낌이다. 내가 원래 있어야 할 곳이 이 곳인 것 같다. 꿈에 왔다 가는 기분”이라고 감격했다.

아름다운동행 사무총장 혜일스님은 “할머니의 마음이 학인스님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다. 아름다운동행에 후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최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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