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보금자리 나눔의집이 할머니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건강을 기원했습니다. 박옥선 할머니는 100세를 맞아 상수연도 열었습니다. 할머니들은 나눔의집은 고향 같은 곳이라며 이곳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하경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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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이 어버이날을 맞아 어제 할머니들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며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이날은 박옥선 할머니의 100세를 맞아 상수연도 열렸습니다. 

할머니의 자손들은 한 잔 술과 큰 절을 올리며 할머니의 만수무강을 기원했습니다. 

나눔의집을 책임지고 있는 성화스님은 할머니들의 마지막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축하를 전했습니다. 

성화스님/나눔의집 대표이사
((할머니들을)잘 모시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어버이날을 맞이해서 다시 한 번 어르신들에게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나눔의집에는 현재 박옥선 할머니를 비롯해 강일출, 이옥선 할머니 등 3명의 할머니가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대구에서 먼 길을 접어 나눔의집을 찾아 박옥선 할머니의 펴지지 않는 손을 꼭 잡으며 건강을 축원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나눔의집은 할머니들에게 고향과도 같은 곳이라며 생을 다할 때까지 할머니들이 머물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여기서 살았는데 여기서 죽도록 해주십시오. 그것이 지금 몇 분 안 계시는 할머니의 소원입니다. 이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나눔의집은 지난해 시민단체가 양로시설엔 보행 가능한 어르신만 거주할 수 있다며 청구한 감사가 받아들여져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는 할머니들을 전원 조치하라는 행정처분을 받았습니다. 

성화스님/나눔의집 대표이사
((관련 법 개정이)만약에 안 된다면 조계종 승려복지회에서 만든 요양시설로 전원 조치해서 모시려고 하는데, 할머니들은 여기서 2~30년 동안 거주해서 내 집 같은 곳이라서 여기서 생을 마감할 수 있을 때까지 거주하게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을 하고...)

광주시와 지역구 정치인들은 행정조치에 대해 송구하다며 중앙정부와 필요한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전했습니다. 

방세환/ 광주시장
(지역 시장으로서 그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따르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고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경기도와 여성가족부와 잘 협의해서 좋은 방법을 찾아내도록...)

소병훈 의원/ 국회의원
(할머니들께서 계속 건강하셔서 강제동원 인정하고, 사과하고 배상하는 그런 모습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어버이날의 기쁨도 잠시, 나눔의집에서 생활하고 있는 세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들은 일본의 사죄도 받지 못한 채 삶을 의탁해 온 의지처 마저 떠나야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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