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구촌 곳곳에서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문화, 그 중심에 있어야 할 한국불교가 그렇지 못하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조계종 문화창달위원회 회의가 열려 자성과 함께 불교계가 한국문화를 이끌 각종 아이디어가 등장했는데요, 윤호섭 기자가 전합니다.
---------------------------------
〔리포트〕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산하 문화창달위원회 3차 전체회의가 열린 서울 전법회관 회의실.

수많은 문화유산을 갖고도 우리나라 문화계를 이끌지 못한다는 반성 속에서 한국불교가 처한 현실을 성찰하는 자조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원명스님 / 조계종 문화창달위원장
((불교계가) 우리나라 문화를 주도했다기보다는 주도를 당한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주석스님 / 쿠무다문화재단 이사장
((불교문화 발전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해야 할 시기가 지금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문화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을 논의한 문화창달위원회가 이번에는 현대사회에 부응하기 위한 제언을 내놨습니다.

바로 불교인재 양성을 위한 문화예술인 지원과 문화플랫폼으로 변신하는 사찰 공간의 재구성입니다.

‘불교계 문화예술인 현황’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범종스님은 음악, 미술, 영화 등 각 분야별로 노력이 있었지만 정작 불교계 호응이 부족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술경영 기법을 도입해 전문적인 공연단체를 육성하는 이웃종교의 전략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범종스님 /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문화뿐만 아니고 교육까지도 인재양성을 하는 게 앞으로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는 어떤 보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산 해운대에 명상문화센터 쿠무다를 개관한 주석스님은 사찰이 문화예술 창작자와 소비자를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주석스님 / 쿠무다문화재단 이사장
(불교문화 진흥을 위한 후원기금을 조성하고 동시에 후원자를 창작자와 연결하는 역할도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하지 않을까...)

얼마 전 조계종 역대 문화부장 간담회에서 제기된 문화원 설립의 필요성도 이날 한 차례 더 언급됐습니다.

성공스님 /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연구소가 독립하듯이 문화원이 독립해서 전국의 문화원으로, 각 시·군·구별 지자체별로 문화원이 만들어져야 (정부의 문화) 활용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임기의 반환점을 돌며 불교문화 발전을 위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있는 문화창달위가 앞으로 어떤 사업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