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든 국민에게 최소 생활비를 지급하는 기본소득 제도를 종교의 관점에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는 승가공동체에 기본소득을 도입해 수행기본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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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일산 킨텍스에서 지난 28일, 29일 양일에 걸쳐 열린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

3층 그랜드볼룸에서는 기본소득 국제컨퍼런스가 진행됐습니다.

컨퍼런스의 첫 특별세션은 종교의 관점에서 바라본 기본소득을 주제로 불교, 개신교, 천주교 3대 종교의 학자들이 모였습니다.

발제자로 나선 유승무 중앙승가대 교수는 승가형 기본소득제도의 도입을 주장하면서 구성원들의 기본 수행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승무 /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학부 교수
(자본주의라는 경제 환경으로 인해 생기는 불평등 문제가 승가에서도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고 그런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기본소득 혹은 불교에 전통적으로 존재하는 기본소득의 아이디어와 제도적 장치 등을 회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유 교수는 승가형 기본소득제도의 핵심은 삼보정재이며, 이는 무소유 개념으로 대표되는 공화주의적 물적 토대라고 설명했습니다.

유승무 /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회학부 교수
(정재라는 자체가 소유가 아니라는 겁니다. 누가 특정하게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자본주의 환경과 팽팽한 긴장 속에서 기본소득의 아이디어들을 관철시켜낼 수 있는 정당한 교리적 근거가 있다는 얘기를 드립니다.)

개신교는 스위스 개혁주의 정신과 여성신학적 관점에서 기본소득을 바라봤고, 천주교는 기본소득제도와 가톨릭 사회사상 전통이 함께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이어진 토론에서 유정길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은 모든 문제의 근원은 배타적 소유 사상이며, 임금노동도 수많은 비지불노동의 토대 위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그 수익은 마땅히 나눠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정길 / 불교환경연대 운영위원장
(기본적으로 불교적 무소유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모든 사람들이 비지불노동과 지불노동 할 것 없이 생존해야 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마땅히 생존권이란 측면에서 기본소득이 지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소득 국제컨퍼런스는 종교적 관점 외에도 코로나19, 지역화폐, 대동법 등 다양한 주제들과 연관돼 심도 있는 세션들이 진행됐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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