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보 제299호 공주 신원사 괘불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찾아왔습니다. 다른 괘불과 다르게 화려하게 장엄된 노사나부처님이 중심에 위치한 것이 특징입니다. 최준호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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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보관을 쓰고 화려한 영락으로 온몸을 꾸민 부처님이 자애로운 눈빛으로 중생을 내려다봅니다.

보관 뒤 녹색 광배에는 ‘원만보신노사나불’이라는 부처님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노사나부처님은 삼신불 사상에서 오랜 수행으로 부처가 된 것으로 나타납니다.

1664년 조성된 국보 제299호 공주 신원사 괘불이 국립중앙박물관 불교회화실에 전시됐습니다.

유수란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번 괘불은 지금으로부터 약 350여 년 전에 응열스님을 비롯한 다섯 화승이 함께 조성한 괘불입니다. 높이 10m, 너비 6.5m에 달하는 대형 화면으로 충청권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했었던 응열스님이 처음으로 수화승으로서 작업한 괘불이라는 데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괘불의 가장 큰 특징은 흔히 영산회 괘불에서 등장하는 석가모니부처님·비로자나부처님이 아닌 노사나부처님을 그렸다는 점입니다.

노사나부처님을 중심으로 뻗어나가는 빛줄기가 괘불 전체에 표현돼 있고, 빛에 이끌려 많은 보살과 사천왕·제자들이 모여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림에는 노사나부처님이 표현돼 있지만, 화기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이 가르침을 전하는 ‘대영산회’를 그린 탱화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를 통해 괘불을 조성할 당시에는 석가모니부처님과 노사나부처님이 다르지 않다고 인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수란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노사나부처님은 굉장히 낯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아는 여래의 모습이 아니라 수행 중인 모습, 오랜 기간의 수행을 강조하는 것처럼 화려한 보관과 영락으로 장식하고 계신, 이 보관과 영락을 장엄한 노사나부처님이 신원사 괘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색을 다 칠한 후 세부 무늬를 더해 불보살이 더욱 돋보이게 만든 화법과 기량을 통해 괘불은 350여년이 지난 지금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습니다.

유수란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지금의 우리는 너무 많은 이미지에 노출돼 있는데, 그럼에도 이 불교회화실에 오신다면 350여 년 전에 대형 화폭에서 뿜어져 나왔던 오색창연의 아름다운 빛, 그리고 그 속에 가득한 부처님의 세계까지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대형 괘불을 통해 아름다운 부처님의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공주 신원사 괘불전 <빛을 펼치다>는 오는 9월 26일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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