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길음종합사회복지관을 개관하며 불교 사회복지의 초석을 놓았던 제원스님이 어제 법납 47세로 입적했습니다. 불교사회복지의 거목이 쓰러진 안타까움에 추모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스님은 일체의 남은 것은 사회복지에 환원할 것을 유언했습니다. 보도에 하경목 기잡니다.

SYNC-제원스님/길음종합사회복지관장(제25회 포교대상 시상식 중)
(수행자의 만행까지도 지금의 이 간절함을 잊지 말라는 우레와 같은 당부의 말씀으로 알고 기쁘게 이 상을 받겠습니다.)

20여년간 사회복지 포교에 진력하며, 길음종합복지관 등을 건립해 저소득 가정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전해 왔던 길음종합복지관 전 관장 제원스님이 어제 새벽 숙환으로 법납 47세 세납 72세의 일기로 입적했습니다.

스님의 빈소가 마련된 동국대 일산병원에는 일생을 복지포교에 매달렸던 스님의 입적 소식에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INT> 자광스님/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제원스님은 승가로서 모범된 삶을 살아내신 분입니다. 복지 중에서도 가장 근대화된 복지, 현실에 맞는 복지, 그리고 폭이 넓은 복지활동을 열심히 해오신 분입니다.  )

<INT> 선재스님/성북장애인복지관 관장
(저소득 가정인 많은 길음지역에서 스님께서 불교복지를 하신다는 것은 불교 복지계에서도 많이 배워야 할 점이고, 스님께서 많은 역할을 해 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스님의 선구적인 모습을 따라가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제원스님은 1970년 직지사 조실 관응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0 동국대 행정대학원 행정학과를 수료하고 메릴랜드주립대 ‘MEI’를 수료했습니다.

1990년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을 역임했으며, 1992년 길음종합사회복지관 관장으로 취임해 불교사회복지의 선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유니세프 불교인클럽 회장과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성북구 소년소녀가장 ‘희망체험’사업, 성북구 지역사회복지 대표협의체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복지분과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길음종합복지관 운영위원장을 맡아왔습니다.

워싱턴 법주사를 창건해 오늘날 미주포교 50년의 한 획을 그었던 제원스님은 2013년에는 사회포교와 계층포교를 아우르는 원력을 인정받아 제25회 포교대상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INT> 성운스님/사회복지법인 인덕원 이사장
(불교 사회복지가 처음 걸음마를 할 때 제원스님이 선두 주자로 사회복지활동을 했습니다. 저소득과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손수 사회복지를 찾아가면서 하셨습니다. 길음종합사회복지관을 함께 도반으로서 운영을 해 왔기 때문에 더더욱 사회복지 동반자이자 수행자의 도반으로서 참 아쉬움이 많고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

스님과 함께 불교사회복지의 길을 걸었던 사회복지사들도 스님의 입적에 눈물을 금치 못했습니다.

관장에서 물러나면서도 지역 사회복지에 열성을 다했던 스님의 유지에 따라 불교사회복지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서원했습니다.

<INT> 장민균/길음종합사회복지관장
(제원스님과 함께 한지 벌써 22년째 되는데요. 스님을 모시고 처음 사회복지를 시작했습니다. 항상 제원스님은 지역 주민들의 꿈과 희망을 북돋아주고 그분들이 세상을 희망차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사회복지를 해주셨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스님이 남긴 모든 것은 사회복지를 위해 써 달라고 유언을 남긴 제원스님의 유지에 따라 전 포교원장 지원스님을 장례위원장으로 내일 오전 11시 영결식이 엄수될 예정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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