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종단의 갈등을 대화로 풀어보자는 취지의 단체가 구성됐습니다.

조계종 백년대계본부은 오늘(6일) 전법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현안 대화추진위원회’ 출범을 알렸습니다.

지난달 25일, 백년대계본부는 2차 사부대중공사에서 해결방안의 창구역할을 위임받고 수차례 내부회의를 거쳐 위원회를 결성했습니다.

위원회는 전 포교원장 혜총스님과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전 직지사 주지 흥선스님 등 중도성향을 지닌 상임위 스님과 재가불자를 포함해 23명으로 구성됐습니다.

특히 위원회는 종단이 처한 현실과 이에 따른 책임이 스스로에게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공동체적 관점에서 지혜를 모으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고 호소했습니다.

sync-도법스님 / 종단현안 대화추진위 상임위원
(분노와 억울함, 비난과 투쟁의 언어를 나로부터 걷어내고 진실과 평화의 언어로 바꾸어 주십시오. 상대를 더불어 살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지금의 갈등을 공동체의 건강한 변화와 발전의 계기로...)

문제해결의 길로 대화를 강조한 위원회는 추후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종단 집행부 측은 위원회의 방향성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대화를 위한 제안문을 각 단체에 전달하고 이달 안으로 대중공의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대화 테이블에서 다뤄질 종단현안에 대한 사실관계 검증에 대해서는 개혁과 화합의 가치를 모두 살리자는 큰 틀에서 어떤 금기나 조건 없이 진실에 근거해 확인해 나갈 것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sync-도법스님 / 종단현안 대화추진위 상임위원
(책임을 져야 될 부분이 명백하다면 누구든 책임을 져야 마땅하고 부처님이 뜻했던 방향과 길을 찾아서 그런 방식으로 문제들을 정리하고 미래로 함께 갈 수 있도록 해보는...)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를 앞두고 현재의 갈등을 공동체의 건강한 변화와 발전 계기로 삼겠다는 대화위원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