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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쉼터 위해 달마가 뛴다진오스님, 내년 1월 독일 700km 마라톤 도전

15일 사전답사차 베를린마라톤 참가
새터민 청소년대안학교 관심 호소도

현재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은 12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노동자와 결혼이민자, 난민, 유학생들이 포함된 수치다. 2011년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는 총 21만여 명이며, 그들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는 15만명이 넘는다. 한국에 거주하는 상당수의 이주민이 노동자라는 의미다.

이처럼 통계상으로는 이미 한국이 다문화사회에 진입했지만, 실제 열악한 제조업ㆍ농업ㆍ어업ㆍ축산업ㆍ건설업 등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사회적ㆍ정책적 도움과 지원에 있어 관심 밖이다. 말 그대로 소외계층이다.


△마라톤하는 스님으로 알려진 진오스님. 사진=구미 꿈을이루는사람들
당당한 사회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혜택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는 이들을 위해 달리는 스님이 있다. 구미 대둔사 주지 진오스님(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이다.

진오스님이 ‘국제결혼 이주여성과 2세 자녀, 그리고 이주노동자 쉼터 확충’을 위해 또 다시 신발끈을 조였다. 이번에는 광부와 간호사 파독 50주년을 맞아 독일을 달리기 장소로 택했다. 내년 1월 8일부터 23일까지 15일 동안 매일 50km를 달려 본에서 베를린까지 총 700km를 달릴 계획으로, 1km 당 1유로 씩을 모아 이주민쉼터 건립비용과 북한이탈 청소년대안학교 ‘청개구리학교’ 건립기금으로 총 10억원을 모으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5일 열리는 베를린손기정마라톤대회 10km 구간에 참가해, 사전답사와 더불어 독일 내 한국인들과 독일인들에게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 북한이탈주민(새터민)에 대한 실태를 알리고 동참을 이끌 계획이다.

진오스님은 “독일 700km 마라톤을 통해 독일 내 한인사회와 독일 국민들에게 한국의 폭력피해 결혼이주여성과 이주노동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설명하고, 그들이 다양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센터 건립을 위한 기부모금에 관심을 갖게 하고자 한다”면서 “또 독일이 한국에 앞서 통일을 이룬 만큼 통일준비 과정과 유럽 이주민정책도 배우겠다는 생각”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진오스님은 구미 비영리단체인 ‘꿈을이루는사람들’도 이끌고 있다. 1999년 2월 금오종합사회복지관이 개관하면서부터 복지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외국인근로자 쉼터 ‘보현의 집’과 ‘구미 마하이주민센터’, 결혼이주 여성을 위한 ‘죽향쉼터’ 등을 건립해 지원의 폭을 넓혔다.

그러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통해 이주민복지사업 홍보에 나섰다. 매년 42.195km 풀코스 대회에 참가하던 중 2011년 큰 사고를 당하고도 맨몸과 달랑 5만6000원만 통장에 남은 베트남노동자 토안의 사연을 접한 뒤 모금을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4월 불교 108km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데 이어 5월 울산 100km울트라마라톤, 6월 낙동강 200km울트라마라톤을 완주했다. 9월에는 한반도횡단 308km울트라마라톤에 도전, 63시간 45분 동안 쉬지 않고 달렸다. 각 대회마다 1㎞에 100원 또는 200원 씩 후원을 받아 외국인근로자들을 돕고 있다.

△지난 1월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 108개 개량을 목표로 베트남 500km마라톤에 도전하는 출정식 모습. 사진=구미 꿈을이루는사람들. 

올해 들어서도 1월에는 6일 일정으로 베트남 500km마라톤에 도전한 것을 시작으로 4월 불교 108km울트라마라톤, 6월 대구 101km성지순례 울트라마라톤, 8월 베트남 108km마라톤을 뛰었다. 매번 후원을 통한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 108곳 개량, 다문화가정 모자원 건립 등을 목표로 했다.
이주민 쉼터에 이어 새터민 청소년대안학교 건립을 추진하는 등 스님의 복지사업은 끝이 없다. 진오스님의 마라톤도전이 계속되는 이유다.

△지난 1월 베트남 농촌학교 화장실 108개 개량을 목표로 베트남 500km마라톤을 뛰는 진오스님과 일행들. 사진=꿈을이루는사람들.

최동진 기자

최동진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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