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중앙박물관이 시각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전시를 마련하는 등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기치로 올해 다양한 전시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시각 뿐 아니라 후각과 촉각까지 다양한 감각기관으로 체험하는 불교문화유산 특별전을 비롯해 대형 괘불 전시와 내년 불교회화실·불교조각실 개편 등 불교유산을 중심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주요 계획을 살펴봤습니다. 최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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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945년 개관해  79주년을 맞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모두를 위한 박물관’을 기치로 올해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평소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힘든 문화 소외 지역과 취약계층을 위해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사람들과 박물관의 문화적 경험을 나누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윤성용 / 국립중앙박물관장
(첫 번째는 장애인 등 문화 소외계층에 대해서 저희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지역입니다. 수도권 편중이 되다보니 지역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데 저희 소속 박물관 13개와 같이 해서 이 지역을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큰 과제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박물관의 다양한 불교 문화유산을 시각장애인도 향유할 수 있도록 다감각 체험 전시를 운영합니다.

‘사유의방’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다양한 감각 기관을 통해 만나볼 수 있는 공간 ‘오감’은 지난해 9월부터 운영 중입니다.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복제품 등을 전시해 직접 만져 보거나 재료의 냄새를 맡아 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감각으로 관람한 반가사유상의 소감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림을 점자로 구현해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그린 그림을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장은정 /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과장
(시각장애인들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반가사유상을 그들이 갖고 있는 다양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서 흥미롭고 즐겁게 경험해봤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기획한 공간입니다. 시각뿐 아니라 촉각, 청각, 후각, 다양한 공감각 활동을 통해서 1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 여러 프로그램들이 일체화돼서 운영되고 있고요.)

올해는 다감각 전시를 확대해 금속공예실에 전시 중인 범종을 비롯해 범음구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도 열립니다.

오는 9월부터 문을 열 금속공예 다감각 전시는 대표 소장품인 국보 천흥사 동종을 비롯해 여러 범종과 쇠북 등 범음구의 재질과 구조를 소리, 촉감 등 다양한 감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김혜원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범음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파장이나 진동을 시각적으로 풀 수가 있어서 장애인·비장애인들이 범음구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재밌게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해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구소멸 위험지역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박물관의 중요문화재로 소규모 전시를 개발해 총 12회 지역 순회 전시도 진행합니다.

또한 2022년부터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전시 ‘어느 수집가의 초대’는 올해 제주, 춘천 박물관에서 전시를 이어갑니다.

지난해 박물관이 구입한 광개토대왕릉비의 원석 탁본을 디지털 영상으로 재현한 미디어 타워를 설치하고, 외규장각 의궤의 전용 전시 공간을 조성하는 등 상설전시도 더욱 풍성해집니다.

소중한 불교 성보가 소장돼 있는 불교회화실과 조각실은  올해 조사 연구를 거쳐 내년에 개편한다는 계획입니다.  

김혜원 /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조선시대 불상 2점에 대한 굉장히 심도있는 조사 결과를 보고서로 발표할 예정이고, 내년에 불교조각실과 불교회화실 개편을 할 예정이어서 올해 관련된 조사 준비를 철저히 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북미 인디언의 역사와 문화 특별전, 비엔나 모더니즘의 탄생 특별전 등 해외 박물관과 공동 주최 전시도 활발히 기획해 세계 주요박물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박물관으로 경쟁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입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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