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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2000년 전 남인도 미술 특별전 <스투파의 숲>

〔앵커〕

국립중앙박물관이 2천 년 전 남인도 고유의 문화와 불교가 만나 조화를 이룬 남인도 미술 세계를 보여주는 특별전을 열었습니다. 그간 인도미술은 북인도 미술 중심으로 소개됐는데, 국내 최초로 남인도 미술품을 선보여 관심이 뜨겁습니다. 박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불교에서 부처님이나 훌륭한 스님의 사리를 봉얀하는 탑, 스투파.

인도의 스투파는 우리나라의 탑과는 달리 둥근 언덕 또는 거대한 왕릉과 같은 모습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으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를 개최했습니다.

그간 인도미술은 북인도 미술을 중심으로 소개돼 왔는데, 이번 전시에는 인도 데칸고원 동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남인도 미술이 국내 최초로 소개됐습니다.

윤성용/국립중앙박물관장
(남인도는 불교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신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했습니다. 스투파에는 남인도 고유의 신과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조각했습니다. 약 2천 년 전 스투파 장식들 사이를 거닐며 새로운 신앙의 전파가 남인도 고유의 미술에 어떠한 변화를 주었는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올 한 해 오스트리아와 영국 등 르네상스 이후 유럽 예술을 집중 소개해 관심을 받았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이번엔 시선을 동쪽으로 돌려 2천 년 전 남인도의 미술을 소개한 겁니다.

이번 특별전은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지난 7월 개최한 ‘나무와 뱀: 인도의 초기 불교미술’을 재구성한 것으로 인도와 영국 등 4개국 18개 기관의 소장품이 출품됐는데, 이중에는 발굴된 후 한 번도 인도 밖으로 나간 적 없던 유물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맥스 홀란드/메트로폴리탄박물관장
(전시에 출품된 고요하고도 아름다운 작품들은 불교를 위해 제작됐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기반한 심원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무엇보다도 모든 중생에 대한 연민이었습니다. 전시에 소개된 여러 작품에 다양한 방식으로 담긴 부처님의 교훈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이 생명력 가득한 남인도 미술 세계에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구성됐는데, 순환의 질서를 형상화한 공간을 연출한 ‘신비의 숲’과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야기가 그려진 남인도 스투파에서 뿜어져 나오는 웅장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의 숲’으로 이뤄졌습니다.

물속에 사는 사나운 신인 머리가 다섯 개 달린 뱀 ‘나가’가 석가모니 가르침에 감명 받아 불교를 믿고 부처님을 지키게 된 모습을 표현한 작품 ‘머리 다섯 달린 뱀이 지키는 스투파’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를 모신 스투파를 물속에서 솟아오른 나가가 지켜줘 스투파 위로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나타내는 보리수가 자라있습니다.

왕자였던 싯다르타가 궁궐의 안락한 생활을 두고 출가하는 장면과 악마가 석가모니를 방해하는 장면을 표현한 ‘성을 나서서 악마를 물리치다’입니다.

인도 북쪽에서 태어나고 자란 싯다르타의 이야기는 인도 북쪽과 남쪽에서 다르게 전해지는데, 남인도로 전해진 이야기는 남인도 사람들의 특성과 합쳐져 더 활기차고 신나게 바뀐 모습입니다.

류승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전시명에 대해 관람객들이 숲을 산책하듯 전시실을 거닐며 남인도의 풍경과 미술을 느껴보길 바라는 마음에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류승진/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남인도 전체에 퍼져 있는 스투파들이 마치 숲을 이루듯이 그리고 우리 전시실 안에도 스투파의 부조들이 마치 숲을 이루듯이 그리고 그 안의 숲을 산책하듯 거닐면서 남인도의 풍경을 느껴보시고 남인도의 미술을 느껴보실 수 있는 그런 전시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서 스투파의 숲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특별전은 4월 14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집니다.

BTN뉴스 박성현입니다.  
 


박성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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