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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비구니계 수지한 '마틴 배츨러'

[앵커] 세계 속 붓다의 딸 7번째 순서는 약 50년 전 조계총림 송광사에서 구산스님에게 계를 받은 프랑스인이자 현재는 전 세계인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며 한국불교를 소개하고 있는 마틴 배츨러씨입니다. 간화선과 서양의 마음챙김 명상에 깊은 조예를 보여주는 마틴 배츨러씨를 최준호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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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Q1. 한국 시청자들에게 자기소개

A1. 저는 마틴 배츨러입니다. 프랑스인이고, 지금은 프랑스에 살고 있지만 어렸을 때 송광사에서 비구니 스님으로 출가를 해 10년 간 생활했습니다. 그 후엔 환속했지만 계속 불교를 공부하며 책을 쓰고 사람들에게 명상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Q2. 한국에서 비구니계를 수계한 계기는?

A2. 정말 오래 전 일입니다. 1975년의 일이었죠. 그때 한국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았어요. 저는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20살짜리였고, 계속해서 실수와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래서 변화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명상에도 관심이 무척 많았습니다. 저는 인도와 태국 등지를 여행했고 그러던 중 태국에서 살고 계신 한국의 스님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제게 한국에서 명상을 공부해볼 것을 권유하셨고, 한국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비구니 스님들이 계신 곳으로 갔는데 영어를 할 줄 아시는 분이 아무도 없어서 송광사로 보내졌습니다. 송광사에는 외국인 스님들이 몇 분 계셨고, 방장이었던 구산스님도 계셔서 송광사에서 출가하고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Q3. 한국의 선 수행과 서양 명상의 차이점은?

A3. 개인적으로 한국의 화두 명상은 정말 놀랍습니다. 그러나 조금 직접적입니다. 그래서 마음챙김 명상과 잘 조화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명상법을 공부하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명상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명상할 때 무엇을 하는지 입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을 때 구산스님은 항상 ‘성성적적’을 강조하셨습니다. 총명함을 쌓고, 고요함을 쌓으라는 의미입니다. 고대 팔리어 경전을 보더라도 부처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마타와 위빠사나를 같이 수행하라고 말이죠. 저는 방법에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마음챙김 명상을 할 때는 경험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변화되는 본성을 바라봅니다. 한국에서는 화두에 집중합니다. 위빠사나는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감각을 발전시키는 수행입니다. 이것이 잘 되면 제가 ‘창의적이고 현명한 자비심’이라고 부르는 것을 발전시킵니다.      

Q4. 명상 교육 시 중요한 점은?

A4.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비교적 간단하게 만드는 겁니다. 특히 초심자들에게는 명상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명상을 수행하면 불교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알려줍니다. 불자의 입장에서는 불경에 있는 명상의 내용을 봅니다. 그러나 종교적이지 않고 불교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명상의 좋은 점에 대해 이야기하죠. 종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세속적 마음챙김으로 시작한 사람들 중 불교 명상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럼 좀 더 배울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게 되는데, 왜냐하면 저희가 명상을 가르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성향과 구분 짓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수행은 당연히 윤리, 명상, 그리고 지혜의 수행입니다. 제가 교육을 할 때 이것이 명상 안거이고, 명상을 배움으로써 각자의 일상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윤리와 명상, 지혜를 습관화해야 합니다. 조용한 분위기에서 안거를 하면 모두가 돕기 때문에 더욱 쉽겠죠. 그 이후 좀 더 산만하고 복잡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면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Q5. 지구촌 위기 여성불자 목소리는?

A5. 대단한 점은 많은 불교 수행자들이 여러 문제들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겁니다. 영국에는 ‘익스팅션’이라고 불리는 운동이 있습니다. 그들은 기후 변화로 생기는 문제들을 수면 위로 올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사실 그 운동에는 많은 불자들이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다른 많은 나라들도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오래 전부터 비구니 스님들이 산과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여러 다른 나라들에서 불자 여성들이 기후문제와 같은 이슈에서 변화의 선봉장으로 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불자 여성들의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샤카디타로 나타났고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 한국 대회에 참석했었고 정말 올해 한국 대회에 참여하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그럴 수가 없습니다. 정말 샤카디타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기후문제를 비롯한 여러 이슈들의 가장 선두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매우 고무적입니다. 

Q6. 올해 한국 대회 기대감은?

A6. 샤카디타는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20여 년 전 한국에서 대회를 했을 때 참여하면서 한국에 갈 수 있었던 것이 기뻤고, 샤카디타 대회 자체가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영감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참여할 수가 없어 너무 그립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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