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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두려워 하지 않은 보살행

지난달 경남 거제도 한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배에 불이 나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당시 130여 근로자가 작업 중이었지만 인명피해가 적었던 이유는  화기책임자였던 불자 장숙희 씨가 죽음을 무릅쓰고 동료와 부하직원에 화재 사실을 알리고 대피를 유도했기 때문인데요. 고 장숙희 씨의 이런 의로운 죽음을 기억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49재가 경북 칠곡 송림사에서 봉행됐습니다. 대구지사 엄창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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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송림사 명부전.
장숙희 씨의 49재가 있던 20일 오전, 아침부터 내린 감로수가 도량을 장엄했습니다.

지난달 10일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작업장 화재 현장에서 130여 근로자를 구하고 목숨을 잃은 고 장숙희 씨의 49재가 고인이 평소 신도회 총무로 몸담았던 칠곡군 송림사에서 엄수됐습니다.

사랑스러운 엄마와 아내를 보내야 하는 가족은 그 빈자리가 더 없이 그립고 함께 신행생활을 했던 도반들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접을 수가 없습니다.

이상번 / 전 송림사 신도회장
(아주 신행이 돈독하고 책임감이 있었던 분으로 매사 아주 신중하고 스님들에게도 아주 잘 하셨으며 보살행을 많이 하셨던 분이었습니다. 정말 우리 불교에 보살행을 실천하시고 가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대우조선 협력업체 화기 감시팀으로 화재가 발생한 당시 숨을 쉬기도 어려운 유독가스를 참으며 130여 동료에게 화재 사실을 알리고 대피를 유도했습니다.

비록 장씨를 포함해 2명이 숨지고 6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장 씨의 살신성인이 아니었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의 상황이었습니다.

하영관 /고 장숙희씨 남편
자신감 있게 사는 사람, 스스로가 떳떳하려 했던 사람이다.  그런 성격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자기혼자 살려고 하지 않고 알리고 구하려고 하다가 자신은 시간을 놓친 것 같아요. 멋진 사람입니다. 고맙고 좋은 곳으로 가서 거기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합니다. 잘 가요.

이런 의로운 희생이 비록 세간에 알려지진 않았지만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하기 위해 자리한 가족과 도반들은 장 씨의 의로운 죽음을 영원히 가슴속에 새겼습니다.

하종규.하이주 / 고 장숙희씨의 장남.장녀
소식을 듣고 동생이랑 아빠랑 많이 싸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게...미안해요...
 
18년 동안 남들이 평생 받을 사랑 다 해준 것 같아..엄마한테 너무 많이 사랑받을 것 같아 고맙고 나도 엄마 많이 사랑해...

종무 일을 함께 했던 신도회 측에서 장숙희 씨의 의로운 죽음을 알리기 위해 의사자 지정을 신청한 상태입니다. 

모두가 도망치고 싶은 죽음과 마주하고도 물러서지 않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 당당하게 맞선 고 장숙희 씨의 의로운 죽음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천한 말 그대로 보살행 이었습니다.
비티앤 뉴스 엄창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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