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종단
승가고시, 현대사회 가치구현 초점 맞춰2ㆍ3급 승가고시 첫 적용

조계종 교육원이 진행하는 승가고시가 기존 사상ㆍ학문ㆍ수행 분야의 용어 중심적 출제에서 응시자의 불교관과 현대사회에서의 실천관을 점검하는 방향으로 확 바뀌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8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2ㆍ3급 승가고시 시행결과와 더불어 각 교시별 문제 내용을 공개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직지사에서 진행된 승가고시 모습.  사진=조계종 교육원.

1일 진행된 2급 승가고시에는 비구 56명, 비구니 54명 등 총 110명이 응시했으며, 이중 85명이 합격했다. 2일부터 4일까지 진행된 3급 승가고시에는 비구 388명, 비구니 214명 등 총 602명이 응시해 509명이 합격했다. 합격률은 각각 77%와 85%로, 지난해 대비 3~5% 정도 감소했다.

특히 눈에 띠는 점은 선택형 논술의 문제 유형이다. 2급의 경우 교학ㆍ전법포교ㆍ사찰운영 중 한 분류를 선택해 응시하는데, 각 분류별 3항목의 문제유형이 기존과 확 달라졌다.

교학의 경우 ▶간화선과 위빠사나의 비교 ▶선불교정신의 사회적 회향 ▶불교적 관점에서 본 사회정의 등이다. 전법포교에서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전법포교 방안 ▶불교의례의식의 현대화와 대중화 방안 ▶장애인ㆍ빈곤층ㆍ새터민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불교적 지원방안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 사찰종단 과목에서는 ▶국가법령이 종단과 사찰에 야기하는 문제점 ▶종단의 교구 활성화 방안 ▶현대문명사회에 새로운 청규 제정 방향과 과제를 논술하라는 문제가 나왔다. 각 분야에 대한 관심과 고민 없이는 답하기 힘든 유형이다.

2급 승가고시는 앞서 나열된 논술 1문제와 수행이력면접으로 평가됐다. 논술에 100점, 면접에 200점이 배점됐다. 3급은 조계종사 100점, 논술 100점, 수행이력면접 100점이 배점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장 법인스님은 “예전에는 용어중심의 승가고시 문제가 주를 이뤘고, 지난해부터 변화를 꾀했지만 크게 사고를 요하지 않는 수준이었다”면서 “이번부터 응시자의 불교관과 향후 실천관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문제 유형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술과 관련해 5월에 이미 주요 키워드를 공고해 응시자들이 충분히 논문과 각종 언론을 검토할 시간을 줬다. 응시자들도 공부하는 데는 어려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향후 지향점이 변화됐다는 긍정적 의견이 많았다”면서 “수행이력이 충분히 반영되는 만큼 앞으로 각 분야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수 있는 동기부여도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법인스님은 또 합격률에 대한 질문에 “현재 조계종의 법계 구조는 항아리(8)형 구조”라며 “인위적으로 합격률을 제어할 생각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피라미드(△)형 구조가 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동진 기자

최동진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동진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