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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학의 기억이 만들어내는 비구니스님의 장학금정릉 영각사 홍진스님, 동국대에 제2건학기금 5천만원 기부

서울시내 작은 사찰인 정릉 영각사 홍진스님이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동국대학교에 5천만원을 기부했다.

홍진스님은 8일 동국대 김희옥 총장을 찾아 제2건학기금 5천만원을 전달하고, 종립대학으로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홍진스님은 8일 동국대학교에 제2건학기금 5천만원을 전달했다.

홍진스님은 “어릴 적 가난했던 환경 탓에 진학을 포기했던 것이 아직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하고 “절대적 빈곤은 벗어났지만, 아직도 경제 양극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옥 총장도 “넉넉지 않은 사찰 살림에도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배려해주신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스님 뜻에 따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장학금을 기부한 홍진스님은 해인사 약수암에서 출가해 동학사 강원을 졸업했다. 홍진스님은 출가하기 전 가난했던 환경 탓에 야학을 다니며 귀동냥으로 글을 깨쳤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하고 싶었던 공부를 어렵게 했던 탓에 출가 후에도 누구보다 수행과 공부에 힘을 쏟았다. 규율이 엄하기로 소문난 동학사 강원의 교육과정도 누구보다 수월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홍진스님은 1980년 중반부터 서울에서 포교활동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장학사업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북부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의정부 광동고교와 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쾌척해왔다.

하지만, 스님의 장학사업이 쉬운 것은 아니었다. 아무런 기반 없이 전셋집에서 시작한 작은 포교당 살림이 넉넉할 리 없었던 것이다. 스님은 뜻을 함께하는 신도들과 기도와 수행,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보시행을 통해 조금씩 사찰을 키워갔다. 그리고 사찰의 살림이 나아지는 만큼 주변의 이웃과 함께 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김장김치도 만들어 보내고, 쌀도 모아 보탰다. 신도들도 스님의 뜻에 흔쾌히 동참했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장학금도 늘려갔다. 서울 북부지역의 비구니스님들과 함께 의정부 광동고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을 후원했다.

특히 1998년에는 운영해오던 장학회를 법인으로 전환해 이름을 자비장학회로 정하고 장학사업을 확대해 지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홍진스님은 동국대학교에 장학금 5천만원을 내놓은 것과 함께 스님들의 노후 복지를 위해 써달라며 승려복지기금 5천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홍진스님은 “학생이든 스님이든 어려울 때는 나누고 돕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큰 일도 아닌 데 부끄럽다”고 말하고 “기부와 나눔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문화가 널리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하경목 기자

하경목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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