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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 연등 달아라? 과도한 행정조치”종평위, 경산시 ‘갓바위 연등 철거’ 요구에 발끈

최근 경북 경산시가 팔공산 선본사에 전달한 관봉석조여래좌상(일명 갓바위) 주변 연등 설치를 위한 구조물을 ‘원상복구’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이 발끈하고 나섰다.


△연 참배객 700만명이 다녀가는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특히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학부모들이 매일 수십만 명이 다녀가는 대표적인 기도처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혜용스님)는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경상북도청, 경산시청 등에 보낸 공문에서 “갓바위는 연 참배객이 700만명에 이르는 한국불교의 대표적 기도처로, 수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부모들의 발길이 하루에서 수 십만번 이어지는 곳”이라며 “매년 설치해왔던 연등 시설물을 돌연 불법으로 규정한 배경과 그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종평위는 또 “참배객의 간절한 마음을 연등에 담아내기 위해서는 임시로 기둥을 꽂고 줄을 맬 수밖에 없다. 허공에 연등을 설치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상설구조물도 아닌 기둥을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 설치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 논리에도 부합하지 않는 과도한 법 해석이요, 행정조치”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경산시는 10월 29일 “팔공산 갓바위 참배장 내 연등을 달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은 현상변경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이라며 “11월 25일까지 원상회복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특히 ‘문화재청 자문을 얻었다’면서 ‘문화재보호구역이라면 부처님오신날 연등 설치도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불교계의 반발을 샀다.

종평위는 이에 대해 “이번 조치는 국민의 자유로운 종교 행위를 침해할 우려가 있으며, 특정종교에 불리한 정책을 집행한다는 종교편향 시비마저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면서 “더구나 부처님오신날 연등 설치까지 문제 삼는다면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동진 기자

최동진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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