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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삶의 기술…배려할 때 행복해져”‘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마티유 리카르 스님

“행복은 삶의 기술입니다. 연마하고 닦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불리는 마티유 리카르(Matthieu Ricard. 66) 스님. ‘행복 기술’을 전파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스님을 2일 낮 12시 서울 사간동 법련사에서 만났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불리는 마티유 리카르 스님. 1일부터 11일까지 스님의 사진전이 열리는 법련사 불일박물관에서 스님을 만났다. 사진 속 인물이 마티유 스님의 첫 스승이자 20여 년간 시봉한 딜고켄체 린포체 모습이다.

마티유 스님은 ‘행복’을 “단순한 즐거움 혹은 즐거움이 끝없이 계속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즐거움도 끝없이 지속되면 탈진될 뿐”이라며 “마음수행을 통해 자애ㆍ자유ㆍ지혜ㆍ평화 등 내면의 긍정적인 감정들이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즉 행복은 어떤 절대적 가치나 기준이 아니라 삶의 존재방식이며 살아가는 기술이란 표현이다. 기술인만큼 누구나 배우고 연마함으로써 보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오랜 시간 감금돼 폭행과 고문을 당하다 탈출해 달라이라마를 만난 티베트 스님을 예로 들었다. 달라이라마가 티베트 스님에게 “심하게 두려운 적이 있었는가? 언젠가?”라고 묻자 이 스님은 “있었습니다. 내 마음이 고문자에 대한 증오로 가득 차, 나 스스로가 인간이 아니게 될까 그것이 가장 두려웠습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이 스님은 혹독한 고통 속에서도 오랜 수행을 통해 닦은 자비심으로 행복했다는 말이다.

요즘 한국사회는 치유를 뜻하는 ‘힐링’ 열풍이다. 누구나 수련을 통해 행복해 질 수 있다는데, 힐링이 주목받는다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아프다는 반증이다. 정보화로 인해 갈수록 빨라지고 있는 변화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겠지만,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자살률을 비롯해 학교폭력,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연일 발생하는 ‘묻지마’ 범죄 등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마티유 리카르 스님.
마티유 스님은 이와 관련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명상은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마음을 열게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자신의 마음속에 변화를 이끌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청소년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감정의 증가는 개인의 건강 뿐 아니라 사회에 이익이 된다. 때문에 어려서부터 교육을 통해 자애명상을 실시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침 지금 한국에 온 존 카밧진 박사가 창안한 ‘MBSR’은 명상과 과학이 장기간 동안 좋은 협력관계를 이어온 좋은 사례다. 때문에 서양에서는 이제 ‘자애명상과 친(親)사회적 관계’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하고 “교육과 스포츠, 예술 등을 통해 사람이 변화할 수 있듯이 마음을 통해서도 변화가 가능한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음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이유가 그것”이라고 말했다.

마티유 리카르 스님은 프랑스 출산으로 파스퇴르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세포유전공학자다. 27살 때 홀연히 히말라야로 떠나 티베트 불교에 귀의, 달라이라마의 스승이자 티베트 불교의 법왕인 딜고켄체 린포체(1910~1991) 등을 스승으로 40여 년간 히말라야에서 수행했다.

스님은 티베트 불교에 귀의한 이유에 대해 “출가하기 전에 정확히 누구의 것인지, 제목이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국 고승들의 서적이 일부 영어로 번역 출간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세상 모든 불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은 같다”면서도 “내 삶의 영감과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위대한 스승을 만나고자 했다. 첫 번째 스승인 딜고켄체 린포체와 달라이라마 등을 보면서 인간완성이라는 수행자가 추구해야 할 궁극의 목표를 봤다”고 말했다.

스님은 끝으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별칭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이라는 것보다는 좋지만 옳지 않다. 장기간 명상수행한 사람으로 행복에 대한 과학적 실험에 참가했던 것 뿐으로, 오랜 시간 수행한 사람들은 모두 뇌의 긍정적인 부분이 굉장히 활성화 된다”고 밝히고 “세계 어디를 가나 좀 더 자비롭고 이타적인 사회를 만들자고 이야기를 한다. 남을 위한 배려만이 최근 사회적 난제(難題)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명상수행을 통해 개인의 긍정적인 감정 증가와 타인과의 소통이 원활해지게 되고, 이는 곧 배려로 이어져 단기적으로는 좋은 경제, 중기적으로는 삶의 질 향상, 장기적으로는 인류를 넘어 자연ㆍ환경과의 공존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마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최고의 에너지이자, 가장 이기기 힘든 적이다.

마티유 리카르 스님은 1일 한국명상치유학회가 주최한 ‘행복한 명상-티베트 로종 자비명상의 과학’을 강연한 데 이어, 2일 오후 7시 서울 봉은사에서 ‘마음을 훈련시켜 두뇌를 변화시키라’ 특강을 갖는다. 3일과 4일에는 경기도 남양주 봉인사에서 티베트 전통수행법과 닝마파의 예비수행법을 주제로 명상워크숍을 진행하고, 5일과 6일에는 고창 선운사와 부안 내소사 등 산사순례를 계획하고 있다.

최동진 기자


△1일부터 11일까지 사진전이 열리는 법련사 불일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는 마티유 리카르 스님(왼쪽)과 함께 방한한 랍잠 린포체. 랍잠 린포체는 현재 세첸사원 주지임과 동시에 딜고켄체 린포자의 환생자인 양시 딜고켄체 린포체의 교육을 맡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마티유 리카르 스님
 
마티외 리카르 스님(66)은 승려이자 세포유전공학자, 달라이라마의 불어 통역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사진가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파스퇴르연구소에서 세포유전공학 박사 딴 뒤 27살 때 돌연 히말라야로 날아가 출가했다.

40여 년간 히말라야에서 명상한 그는 1972년 이후 네팔 세첸사원에 거주하며 위대한 스승들을 만났다. 달라이라마의 스승이자 티베트 불교의 법왕인 딜고켄체 린포체를 시봉했다.

그가 네팔 산속의 외딴 산장에서 아버지를 만나 불교와 서양 철학, 행복과 고통, 삶과 죽음에 대해 폭넓은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승려와 철학자>다. 그의 아버지는 프랑스 제일의 지성인 모임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철학자이자 언론인이다. 이 책은 전 세계 23개국 언어로 번역돼 출간됐다.

이밖에도 베트남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자란 저명한 천체물리학자 트린 주안 투안과 함께한 대화록 <손바닥 안의 우주>를 통해서 ‘불교와 과학’의 소통을 꾀하기도 했다.

한편 그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별명으로 더욱 유명하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마음과 삶 연구소’가 그의 머리에 256개의 센서를 부착하고 기능성자기공명장치로 촬영한 결과, 긍정적 감정과 관련된 뇌영역에서 이제껏 조사한 사람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한다.

최동진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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