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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종교평화 원한다”이주민 주축 비대위, 19일 기자회견

28일 평화집회…현지조사도 추진


△방글라데시 및 스리랑카 등 불교권 출신 이주민들이 지난 9월 발생한 이슬람의 불교 탄압 사건과 관련해 19일 오전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교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9월 23일 방글라데시 이슬람교인들에 의해 사찰 및 불교도 주택 방화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한국에서 생활하는 방글라데시 이주민 및 불교계가 ‘종교평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방글라데시 종교평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오전 11시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23일 발생한 사건으로 동자승 1명이 사망하고 막대한 손실을 입었지만, 소수민족ㆍ소수종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조사와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우리 자녀가 이런 상황에서 자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한국 불자 및 단체들이 힘을 합쳐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방글라데시 출신 로넬 차크마 씨는 “9월 29일과 30일에도 성난 무슬림들이 24개 불교사찰을 파괴해 세계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났다”면서 “무슬림과 군대에 의한 소수종교 억압은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 초기부터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는 헌법에서 이슬람을 국교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힌두교, 불교, 기독교 등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동등한 지위와 권리를 보장할 것을 명시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

△방글라데시 및 스리랑카 등 불교권 출신 스님들이 그동안 방글라데시에서 이슬람에 의해 발생한 각종 종교탄압 사진을 들고 한국민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로렐 씨는 대표적인 예로 ▶1979년 2월 군인이 사찰을 점령, 불두(佛頭)로 축구를 한다며 불상을 파괴 ▶1980년 3월 뱅갈리 무슬림과 군대가 사찰을 불태우고 승려와 300여 명의 불교도를 학살 ▶1984년 5월 군대가 사찰을 점령, 승려 가사를 빵에 깔고 소률 살육한 사건 등을 이야기했다. 1984년 사건은 UN에 보고되면서, 세상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두려움과 공포로 불교신자들은 그나마 안전한 천주교회로 피신한 상황이다. 우리는 종교평화를 원한다”며 ▶방글라데시 정부의 철저한 조사와 사과 ▶명확하고 공정한 피해보상 ▶소수종교와 민족에 대한 탄압방지 및 인권보호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방글라데시 종교평화 비대위는 방글라데시ㆍ스리랑카 등 출신 이주민들을 주축으로 지난 15일 구성됐으며,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ㆍ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ㆍ종단협 불교인권위원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주민들은 비대위 결성 이전인 10월 3일 방글라데시 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진데 이어 10월 6일부터 매주 토요일 조계사 앞에서 방글라데시 종교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가져왔다.

비대위는 앞으로 ▶방글라데시 정부 및 한국 관련기관에 성명서 및 관련 자료 제출 ▶현지 피해상황 조사 ▶현지 지원안 수립 등을 진행할 계획이며, 불교를 넘어 국민적 관심과 동참 유도를 위해 28일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서 ‘방글라데시 종교평화를 위한 평화집회’를 가질 에정이다.

성  명  서

한국사회에서는 다종교‧다문화사회를 외치며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자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아직 세계 여러 곳에서는 종교 간의 갈등과 반목, 이로 인한 폭력과 살인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도 그러한 곳 중에 하나입니다. 방글라데시에는 소수종교를 믿는 소수민족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다수의 종교인 이슬람이 아닌 불교, 힌두교, 기독교 등을 믿고 있으며, 불교도는 전체의 1%미만이라고 합니다.

9월 23일, 한 쇼셜네트워크에 올라온 사진과 그 사진을 불교신자가 올렸다는 소문이 퍼지자 화가 난 이슬람 교도 수천명이 한밤중에 불교도가 사는 지역으로 몰려왔습니다. 그들은 사찰과 불교신자들의 집을 불태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20채 이상의 사찰이 불타고 80채 이상의 불교신자의 집이 불탔습니다. 두려움과 공포로 불교신자들은 그나마 안전한 천주교회로 피신하였습니다.

하지만 뉴스에 나온 것이 다가 아닙니다. 현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이번 사태에서 동자승 1명이 사망하였고 피해상황은 뉴스에 보도된 이상으로 많으며 여전히 불안한 상황입니다. 소수민족, 소수종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조사와 피해보상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겠다는 재발방지 약속조차 없습니다. 가장 가슴 아픈 일은 우리의 자녀가 이러한 상황에서 자라나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불자는 하나입니다. 방글라데시의 불교탄압에 보내주신 세계여러 각국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의 성명서는 국내 방글라데시인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의 불자 및 불교단체들과 힘을 합쳐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활동을 하고자 하며 아래와 같이 요구하는 바입니다.

1. 우리는 방글라데시의 종교평화를 원한다.
1. 방글라데시 정부에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라.
1. 방글라데시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하고 공정한 피해보상을 하라.
1. 방글라데시 정부는 소수종교와 민족에 대한 탄압방지 및 인권보호대책을 마련하라.

방글라데시 종교평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이주민법당 보타사, 김포마하이주민센터,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스라라다 크리스나 템플, 스리랑카 마하비하라, 종단협의회 불교인권위원회, .....>


최동진 기자

최동진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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