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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을 만나다(1)


△2011년 최다 관객스코어를 기록한 영화, '최종병기 활'. 사람이 아닌 '활'을 주제로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로 잡혀간 누이를 찾기 위해 벌이는 '남이'와 '쥬신타'의 활의 전쟁을 그렸다.
2011년 최다 관객. 누적관객 740만.

남우주연상을 비롯하여 2011년 대종상 4개 부분 석권에 빛나는 ‘최종병기 활’의 감독 김한민.

김한민 감독은 2003년 단편 영화 ‘갈치괴담’으로 미장센 단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영화 ‘갈치괴담’은 갈치를 먹고 싶은 굶주린 삼형제가 어떻게 해서 갈치 대신 인육을 먹게 되었는가를 신파극 형식으로 표현한 블랙코미디다.

‘갈치괴담’은 있는데 왜 ‘고등어괴담’은 없냐는 싱거운 농담도 많이 들었다는 김감독은 그 영화로 인해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지금의 흥행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액수의 상금이지만 그 당시는 단편 영화 감독으로 배고픈 시절인지라 그 마저도 너무 큰돈이었다.

“감독이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막연함이었어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하는 막연함이요.

‘극락도 살인사건’을 찍기 전에 7편의 영화가 엎어졌거든요. 그래서 내가 꼭 장편 하나는 찍고 그만두겠다 생각했는데... 그 영화가 미스테리 스릴러 장르로는 당시 최고 관객 스코어를 기록했죠.”


△'최종병기 활' 영화의 한장면
‘최종병기 활’은 김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했다. 그가 활을 주제로 둔 것은 우리 선조들의 역사 속에서 단절되지 않은 몇 안 되는 아이콘 중에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증과 리얼리티가 중요해졌다. 청나라를 세운 만주족의 언어인 만주어를 실제로 재현하기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리얼리티에 최선을 다했다.

“처음에 활로 영화를 만들겠다고 하자 주위 사람들이 ‘그걸 어떻게 표현할건데!’ 하면서 걱정을 했어요.

시나리오를 쓰면서 활 쏘는 것도 체험하며 그 느껴지는 감정을 ‘남이’라는 캐릭터에 넣으려고 노력을 했죠.

활을 표현하는 것은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실제로 양궁 선수들이 코치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왔었어요. 굉장히 떨렸죠.

영화가 끝나고 코치가 그러더라고요. ‘정말 리얼하다. 양궁인의 한 사람으로 마지막 대사에 동감한다.’고요.”

영화를 본 사람이면 누구나 기억에 깊게 남았을 마지막 대사.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 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남이’역의 박해일은 ‘극락도 살인사건’에 이어 함께 한 2번째 작품이다.

“박해일은 좋은 말로 하면 천재적인 배우이고, 좀 솔직하게 표현하면 똘기가 있는 친구죠. 눈빛이 좋은 배우예요. 우리가 우스갯소리로 눈빛으로 서너명 쯤은 죽이겠다고 해요.

류승용씨요? 제가 예전부터 다른 영화를 보면서 류승용씨를 흠모하고 있었어요. 하하하. 승용씨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게 해서 미안하게 생각해요. 별명이 ‘조선판 벤존스’ 였을 정도로 굉장히 많이 뛰었거든요.


△ 김한민 감독. 단정하게 묶은 긴머리에 무게감있는 외모. 한 때는 배우로의 꿈도 꿨었다는 그. '쥬신타'역이 캐스팅 되지 않자 조연출들이 직접 해보라고 권유를 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만주어에 대한 부담이 컸죠. 대사에 우리말이 하나도 없으니까. 그런데 대사는 또 많고. 거기다가 변발도 했어요. 완전히 미는 것도 아니고 반삭발이요. 물론 출연이 결정되고 나서 흔쾌히 하겠다고는 했지만 아마 굉장히 고민 했을텐데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여배우 문채원 또한 김감독에게는 소중한 배우다. 문채원을 카메라를 얼굴 어디에 대든 상관없는 완벽한 얼굴이라고 칭찬한다.

“고전적이고 단아한 미를 지닌 여배우를 찾았어요. 상당히 고심했죠. 일단은 단아한 고전미가 있어야 하고, 또 관객이 봤을 때 구해주고 싶은 느낌이 드는 이미지의 여배우가 필요했거든요. 거기다가 조선 여인의 기개 같은 것도 있어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써 준 영화의 평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평이 ‘이 영화는 기개가 넘쳐나는 영화다.’예요.”

(2편에서 계속됩니다.)

BTN 이진경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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