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신행
이 가을 생각나는 노래, '이별 여행'

가수 원미연

“얼마 전, 케이블 음악채널의 프로그램에서 10~40대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이별노래’를 설문조사 했는데 1위가 제 노래 ‘이별 여행’이었어요. 처음 91년도에 이 노래가 나왔을 때, 32주 동안 순위권에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은 받았지만 1위는 한 번도 못해봤거든요.”


△ 대한민국 최고의 이별노래에서 1등을 한 '이별 여행'을 열창 중인 가수 원미연. 좋은 노래는 영원히 남는다는 말이 생각나는 이 가을의 어울리는 명곡이다.

가수 원미연은 고음으로 올라갈수록 허스키한 창법 때문인지 요즘 들어 성인가요 혹은 재즈가수에 대한 제안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발라드를 선택했다. 신곡 ‘문득 떠오른 사람’은 윤종신이 원미연을 위해 써 준 곡이다.

“제 음색이 워낙 강하죠. 노래의 흐름이 20년 동안 많이 바뀌었지만 가수는 결국 자신의 음색으로 말하는 거니까. 자신에게 어울리는 곡이 있다는 걸 얼마 전에 알았습니다. 가수들을 보면 신곡을 내고 한 2달 정도 PR을 하면 금방 뜨지만 또 그만큼 금방 인기가 내려가거든요. ‘이별 여행’은 올라가기도 힘들었지만 내려오는 것도 그 만큼 속도가 느렸죠.”

원미연의 대표곡인 ‘이별 여행’은 91년부터 이듬해 92년까지 순위권 안에 있을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노래가 될 정도로 20년이 넘은 지금까지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 명곡이지만 사랑받은 만큼 그로 인한 고민도 깊다고 한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온 원미연은 가수 이전에 이미 드라마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를 했다. '해 돋는 언덕'에서 수퍼에서 일하는 가수 지망생 역할이었는데, 그 역할 탓이었을까. 원미연은 대학 졸업 후 연기자가 아닌 가수의 길을 택했다.
“'이별 여행'은 내가 부르지 않았어도 명곡으로 남아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노래 자체가 워낙 좋거든요. 이 노래가 너무 사랑을 받아서 다른 노래는 PR을 할 수가 없었어요. 새로운 곡을 내놓을 때마다 사람들은 다들 ‘이별 여행만은 못해.’라고 하시거든요. 이건 제가 가수를 할 동안은 풀어야 할 숙제인 것 같아요.”

원미연은 요 근래 살을 많이 뺐다. 운동선수처럼 강도 높은 다이어트를 통해 무려 12kg이나 감량을 했다.

“살이 찌다보니 옷도 잘 안 맞고 무대에 올라도 퉁퉁해서 예쁘지 않더라고요. 물론 연하 남편도 한 몫을 했죠. 연하 남편이랑 살다보니 ‘나이가 들면 찌는 거지.’라고 세월과 타협하면 안되겠더라고요. 하루는 남편이 ‘얼굴을 드러내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관리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어요. 그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독하게 다이어트 했어요.”

남편과는 부산 교통방송 라디오 DJ시절 만났다. 남편은 원미연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엔지니어였다. 라디오 부스 밖에 앉아있는 조그맣고 새카만 남자가 항상 말수가 없어 참 궁금했다고 했다.

“방송을 위해 부산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제가 부산에 연고가 없거든요. 그래서 지금의 남편에게 부탁을 했죠. 방 좀 알아봐 달라고. 그랬더니 한 20개의 방 리스트를 뽑아 와서 하루 종일 같이 다니면서 같이 방을 구해줬어요. 타지에서 참 고마웠죠. 그렇게 제 매니저 대역 해주다가 정이 들었죠. 뭐~”

서태지와의 인연도 깊다. 서태지는 ‘젊음의 대행진’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데뷔를 하였는데 원미연이 당시 그 프로그램의 MC였다. 그 때는 싱어송라이터가 흔치 않을 때였다. 원미연은 서태지에게 곡을 써 달라고 부탁했고 바로 그 곡이 3집 타이틀곡 ‘그대 내 곁으로’다.

“곡을 주긴 줬는데 서태지씨가 데뷔와 동시에 활동이 바빠져서 가사를 써 줄 시간이 없었어요. 저에게 가사를 직접 써 보면 어떻겠냐고 권유하길래 제가 썼죠. 그런데 제가 랩을 넣은 게 잘못이었어요. 서태지에게 랩을 부탁했는데 모든 무대에 다 설 수도 없고, 그렇다고 립싱크로 할 수 없지 않냐 해서 제가 또 직접 했거든요. 그게 바로 문제였죠.

아, 그리고 또 하나 놓친 게 있어요. 바로 댄스요. 가수 박진영씨에게 댄스를 배우려고 했는데 박진영씨가 ‘누나는 그냥 발라드만 해.’하며 돌려서 거절하더라고요. 그래도 2집 ‘이별 여행’이 너무 좋은 반응이 얻어서 3집은 그래도 웬만큼 음반이 팔리겠지 했는데...하하하. 그래도 전 아직도 댄스가수가 하고 싶어요.“

그녀의 소호력 짙은 목소리는 가을을 위해 준비된 것만 같다. 원미연은 이제 새로운 노래 ‘문득 떠오른 사람’으로 가을의 외로움과 쓸쓸함을 달래줄 준비를 하고 있다. 히트곡 제조기 윤종신이 작사, 작곡, 편곡을 했다니 더욱 기대가 된다. 20년 후에도 조사한 ‘대한민국 최고의 이별노래’ 리스트에도 원미연의 ‘이별 여행’이 올라와 있기를 기대하며, 이 가을 흥얼거려본다.


‘언제까지 너에게 좋은 기억만을 남기고 싶어

이제는 모든 걸 변명처럼 느끼겠지

다시 한 번 너에게 얘기하고 싶던 그 말 사랑해

너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원했던 거야...‘

글, 사진=이진경

BTN 이진경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BTN 이진경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