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실시간뉴스
‘4대강 반대’ 문수스님 소신공양 그후 1년‘생명결사’ㆍ4812인 선언 불구하고 공정률 70%

4대강 사업 반대와 부정부패 척결을 내세우며 문수스님이 소신공양한 지도 만 1년이 지났다. 그 동안 불교계 안팎에선 ‘생명존중’이라는 스님의 유지를 이어가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었다. 스님의 뜻을 이어가야 한다는 큰 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세부적인 방법론에선 서로 의견을 달리하며 때론 반목하기도 했다.

문수스님 소신공양 1년을 맞아 불교계에서 일어난 움직임들을 반추해본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그 이후 

2010년 5월 31일 경북 군위군 낙동강변에서 문수스님이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여 소신공양했다. 스님이 남긴 유서에는 ‘4대강 사업의 중단’ ‘부정부패 척결’ ‘서민을 위한 정책수립’ 등 이명박 정부에 대한 요구사항들이 적혀있었다.

불교계는 당혹감 속에 스님이 행한 소신공양의 의미 찾기에 주력했다. 불교환경연대, 참여불교재가연대 등은 다음날 조계사에서 모임을 갖고 대책을 논의하는 등 기민하게 움직였다.
 

 

 

 
△ 문수스님이 소신공양하기 전 남긴 유서. 유서에는 "4대강 사업 즉각 중단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소외된 사람들 위해 최선을 다하라"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또 며칠 뒤인 6월 8일부터는 불교환경연대,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정토회 등은 '불교연대'를 구성했다. 불ㅇ교연대는  문수스님의 49재까지를 ‘문수스님 추모기간’으로 선포하고 매일 저녁 ‘생명, 평화를 위한 108배’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 이전 6월 5일에는 불교연대 상임대표인 수경스님이 ‘문수스님 소신공양 국민추모제’에서 스님의 소신공양하신 의미를 축소한다며 조계종 총무원을 비판하기도 했다.

문수스님의 장례를 조계종 환경위원회장이 아닌 은해사 교구장으로 치러 불교연대에 속해 있는 단체들의 반발도 일었다.  

또 조계종 환경위원회와 중앙종회의장단이 4대강 사업 반대를 공식 표명했지만 현장에서의 활동은 미약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수경스님은 며칠 뒤인 14일 화계사 주지직과 조계종 승려직을 버린다는 선언을 하고 칩거에 들어갔다. 불교 환경운동의 상징인 수경스님의 행동은 불교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7월 8일에는 ‘문수스님추모와 4대강 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4812인의 생명평화선언’이 나왔다. 이 선언에는 “4대강 개발방식을 즉각 중단하고 특정구간 1곳을 시범적으로 지정하여 사업의 타당성을 판단하자”라는 구체적인 제안이 포함되기도 했다.

이후 조계종 총무원은 7월 12일 불교연대와 공동으로 ‘문수스님 추모위원회’를 구성하고 서울시청 앞에서 '추모문화제' 등을 열며 이명박정부의 4대강 사업 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또 총무원장 자문기구인 ‘화쟁위원회’는 8월 들어 영산강, 승천보와 죽산보 등 4대강 사업현장을 둘러보며 실사를 진행하고 지역환경운동단체, 공사담당자들을 만나 4대강 사업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문수스님의 소신공양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세미나, 학술 토론회 등은 연말까지 지속됐다.

2011년 새해 들어 조계종이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를 발표하며 문수스님의 유지인 생명운동은 또다른 전기를 맞는다. 수행ㆍ문화ㆍ생명ㆍ나눔ㆍ평화를 5대 결사의 핵심과제로 설정한 조계종은 정부와 더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4대강 사업 반대운동’도 ‘생명결사’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 조계사에서 봉행된 문수스님 49재. 사진=조계종 총무원
 

그러나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전후해 한나라당 전통문화발전특위의 사찰규제법령 개정 발표 등 정부ㆍ여당과 조계종의 관계가 해빙무드로 변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총무원의 한 관계자가 청와대 사회통합수석실 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조계종과 정부의 관계가 복원되는 것이 아닌가’란 관측과 ‘4대강 반대운동의 추이 변화’란 궁금증 속에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1주기를 맞았다. 문수스님 소신공양선양사업회(준)와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준)는 30일부터 일주일간을 문수스님 추모기간으로 정하고 생명평화 대화마당, 추모제, 문화제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문수스님이 수행했던 경북 군위 지보사에서는 31일 다례제 및 부도 제막식을 열어 스님의 뜻을 기린다.

지속되는 4대강 사업

문수스님 소신공양의 의미를 이어가려는 불교계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4대강 사업의 공정률은 69.8%를 나타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지원국에 따르면, 5월 27일 현재 보 건설은 93.2%, 준설은 90.3%, 본류구간 공사는 78.1%로 전체사업이 빠른 속도로 추진 중이다.

장마철을 앞두고 공기를 앞당기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해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밤 늦게 공사를 진행하다 발을 헛디딘 인부가 사망하는 등 4월 한달 동안 6명, 지금까지 20명이 공사 중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보 주변 생태계의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홍수피해 예방의 이유로 강 바닥을 준설하면서 물속 생태계가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마철을 앞두고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공사현장에 의한 2차 피해도 예상되고 있다.

 

 

 

 

 
△ 전 세계에서 남한강 바위늪구비에서만 서식하는 단양쑥부쟁이가 남한강 4대강 사업 공사로 뿌리를 드러낸 채 말라죽어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1주기를 맞은 지금, 예정됐던 4대강 사업은 속도를 내며 진행되고 있다. 정부와 조계종의 관계는 복원의 단계를 밟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수스님의 추도행사들은 일주일간 예정돼 있다. 서로 상반된 움직임 속에서 문수스님 소신공양의 의미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김동수 기자

김동수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동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