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 부처님 말씀에 기대고 싶지만 어렵고 모호한 책들에 공부를 포기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선지식들의 화두를 정감 있는 판화와 재치 있는 문구로 표현한 작가가 있습니다. 이철수 판화가의 전시를 이효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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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옛 선지식들의 화두를 모아놓은 책 무문관.

무문관 속 화두가 투박하지만 정감 있는 판화로 재탄생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판화에 녹여 세상과 소통하는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입니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이철수 판화가가 선종 대표 공안집 ‘무문관’을 소재로 지난 17일 작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무문관 연작’ 51점을 비롯한 총 98점의 작품이 관람객을 만났습니다.

작가는 마음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며 일반인들도 쉽게 무문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습니다.

이철수 / 판화가
(요즘 우리 시대가 아주 부박해져서, 물질에 정신이 팔려서 정신적 위기를 마음 아니면 건너갈 방법이 없겠다고 생각해서 (작품 주제로) 무문관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무문관 속 글귀에 작가의 현대적인 해석과 판화는 관람객의 재미와 이해를 돕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수행공부가 일반 재가불자에게도 쉽게 다가오는 순간입니다.

작가는 “부처님 지혜의 보편화가 필요하다”며 스님들이 무문관을 보며 수행하듯 관람객들이 판화를 보고 마음의 울림을 얻어가길 당부했습니다.

무문관 외에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불교적 지혜도 선보였습니다.

거센 바람이 불어 나뭇잎은 심하게 휘날리지만 나무 기둥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습니다.

작가는 물질에 사로잡혀 마음 기댈 곳을 잃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며 마음의 중심을 잡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철수 / 판화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마음의 치유책이 그렇게 쉽게만 가능한 것은 아닐 거 아니겠어요. (무문관을 공부하겠다는) 그런 준비로 작품을 만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부처님 지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오늘도 조각을 이어간다는 이철수 작가.

작가의 판화전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제2전시실에서 오는 29일까지 이어집니다.

BTN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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