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장기화는 일상생활의 마비는 물론 혈액수급의 심각한 부족현상을 낳고 있는데요. 서울 화계사의 한 신도가 25년간 300회에 달하는 헌혈을 실천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잡니다.
------------------------------
[리포트]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헌혈의 집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 속 채혈침대에 누운 불자가 고귀한 나눔에 동참합니다.

헌혈이 평범한 일상이 된 듯 얼굴은 평온함이 묻어나고 자주 접하는 센터 직원과 서로간의 안부도 확인합니다.

25년 동안 헌혈운동에 참여하며 온정의 손길을 전하고 있는 황세균 불자

서울 화계사 신도인 황 씨는 어린 시절 경험한 병치레를 통해 자비나눔을 결심했고 20대 청년 시절에 시작한 발걸음이 어느덧 50대까지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타인을 향한 공감과 자리이타 정신 등 부처님 가르침이 뒷받침 돼 지속적인 헌혈이 가능했다고 말합니다.

황세균/ 서울 화계사 신도
(20대 중반부터 헌혈을 시작했고요 어렸을 때 아팠던 기억 때문에 다른 사람도 아프고 나도 아파봤으니까 아픈 사람이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에 (하게 됐습니다.))

이날은 황세균 불자의 300번째 헌혈을 맞이하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2주 간격의 꾸준한 실천이 10년 전 기록한 100회를 넘어 쉽게 달성할 수 없는 300회 최고명예대장 수상으로 꽃피우게 된 겁니다.

본인이 이룬 횟수는 숫자에 불과할 뿐 주위의 아픔을 보듬는 헌혈이 포교의 일환으로 번져가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황세균/ 서울 화계사 신도
(한발 한발 가다보면 100번, 200번, 300번도 어차피 지나가는 것이고 그리고 계속 해나갈 것이니까, 부처님 말씀 듣고 계속 몸에 스며드는 것처럼...)

황세균 불자는 그간의 나눔을 통해 본인 건강과 공동체의 행복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몸이 허락하는 한 70세까지 헌혈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황세균/ 서울 화계사 신도
(몸 관리를 해야지 헌혈도 오래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나이제한이 될 때까지는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생활의 일부분이 된 헌혈 실천으로 모두의 평안을 염원한 불자의 모습은 코로나 위기 속 희망과 상생의 씨앗이 되고 있습니다.

BTN 뉴스 이동근입니다.

이동근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