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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마주한 ‘백제의 미소’호암미술관 특별전 꾸준한 인기

〔앵커] 

‘여성’의 관점에서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조망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호암미술관 특별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이 오는 16일 폐막을 앞두고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95년 만에 국내에서 전시된 백제금동관음보살입상이 단연 주목받고 있는데요. 오랜 환수 노력에도 여전히 해외에 머물고 있어 더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박성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1세기경, 부처님 가르침이 동아시아로 전파된 이래 불교를 지탱한 수호자로 또 불교미술의 후원자와 제작자로 기여해온 여성들.

당시 여성들은 불교를 통해 소원을 세우고 이뤄가는 성취감과 이를 통해 쌓은 공덕을 남에게 회향하는 고귀한 기쁨을 깨달았습니다.

호암미술관이 동아시아 불교미술 속에 담긴 여성들의 번뇌와 염원 그리고 공헌을 세계 최초로 본격 조망하는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기획전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그동안의 불교미술 전시와는 달리 불교를 신앙하고 불교미술을 후원, 제작했던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 전시라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합니다.

이승혜/호암미술관 책임연구원
(그동안 여러 시각에서 불교미술을 조명해 왔지만 불교를 깊게 신앙하고 불교미술을 후원하고 제작했던 여성에 초점을 맞춘 전시는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는 한국불교와 이웃나라의 불교를 지탱했던 여성들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모은 불화와 불상, 사경 등 다양한 장르의 불교미술 걸작품 92건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특히 주목할 작품은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높이 26.7cm의 7세기 중반 백제에서 제작된 걸작 ‘금동 관음보살 입상’.

1907년 부여 규암면 절터에서 발견됐지만, 일본으로 반출돼 세상에서 자취를 감춘 불상은 오랜만에 고국 땅을 밟아 전시회를 통해 국내 최초로 일반에 공개됩니다.

이승혜/호암미술관 책임연구원
(이번 전시에서는 보살 중에서도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관음보살에 주목을 했는데요. 백제 금동관음보살 입상은 여성형으로 변화하기 이전 청년의 모습으로 나타나던 관음의 모습을 보여주던 상이기에 의미가 깊습니다. 또한 1400년 전 만들어진 백제미술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는 상이어서 중요합니다.)  

불상의 얼굴에선 소년과 청년 사이 그 어딘가의 모습이 보이지만, 뒷모습에서 돋보이는 부드러운 곡선미는 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보여줍니다.

당대 최고 권력자의 아내 혹은 어머니였을 진한국대부인 김씨가 1345년 조성한 고려시대 ‘감지금니 묘법연화경’ 7권도 국내 최초 공개로 주목되는데, 차별적 시선을 내면화한 고려시대 여성들의 자기 인식과 이를 넘어선 성불에 대한 염원을 드러냅니다.

자수와 복식을 여성의 일이자 예술이란 관점에서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는데, 일본의 ‘자수 아미타여래삼존내영도’에서는 여성 신체의 일부인 머리카락을 부처님 형상을 구현하는 귀중한 재료로 탈바꿈시킨 여성들의 창작행위를 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크게 1부와 2부로 1부에서는 불교미술 속에 재현된 여성상을 인간, 보살, 여신으로 나눠 살펴볼 수 있고 2부에서는 불교미술품 너머 후원자와 제작자로서 여성을 발굴해 사회와 제도의 제약에서 벗어나 자기로서 살고자 했던 여성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BTN뉴스 박성현입니다.  
 


박성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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