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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탄생한 고려불화

〔앵커〕

고려불화를 현대적인 감수성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조이락 작가가 2년 만에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어머니를 여읜 조 작가는 <아미타내영도>를 통해 연꽃으로 극락정토에 왕생한 어머니를 재구성했습니다.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화창한 봄날 만물에 깃든 부처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하경목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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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누군가의 부르는 소리에 가던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움직임을 따라 붉은 가사가 펄럭입니다. 

하얀 연꽃에서 피어난 여인은 푸른 연꽃을 들어 공양을 올리고, 아미타 부처님의 손에서 나온 빛의 입자를 따라 자석에 이끌리듯 솟아오릅니다. 

203센티미터의 <아미타내영도>를 70센티미터 한 폭의 그림으로 줄여 재구성한 조이락 작가의 <아미타내영도>.

고려불화를 현대적인 감수성으로 재해석해내고 있는 조이락 작가가 2년 만에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극락왕생’을 주제로 초대전을 열었습니다. 

조 작가는 세연을 다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푸른 연꽃을 든 여인에 담아 극락왕생을 발원했습니다. 

조이락 작가 
(어머니와의 이별을 겪으면서 작품을 준비하면서 붓끝으로 슬픔을 절제해서 녹여내는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어머니와 저와의 관계이지만, 저를 있게 한 삶. 어머니의 인생. 그런 것을 녹여서 그림 몇 점으로 일궈내는 시간이었습니다. )

조연처럼 극락정토를 장엄하던 비천상은 주연이 되어 한껏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구름 위를 나는 모습은 고려불화의 채색에서 볼 수 없던 화려함도 돋보입니다. 

<자비의 손> 연작은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왼손엔 정병을 든 모습만으로도 자애로운 관세음보살을 관객의 마음 속에 그릴 수 있도록 상상력도 자극하고 있습니다. 

조이락 작가
(작가와 관객이 소통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는 그림을 저 혼자만의 아이디어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면서 저의 색깔이나 선택에서 그분도 공감하는 그런 소통의 장이 되는 것 같아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화창한 봄날 꽃비를 만납니다. 

점점이 수많은 부처님이 담겼던 <만오천불도>를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은 꽃잎 한 장 한 장, 세상 만물에 깃든 부처님을 만나며 환희심에 이릅니다. 

아미타불을 부르며 극락에 왕생한 그 이는 어느새 또 한 생명으로 관세음보살의 품에서 앳된 미소를 짓습니다. 

조이락 작가
(비가 순환하듯이 우리의 인생도 끊임없이 태어나고 돌아가고, 태어나고 돌아가고 하는 것을 반복하는 그런 의미까지도 느끼셨으면 합니다. )

윤회하듯 삼라만상의 이야기를 품은 조이락 작가의 <극락왕생> 초대전은 오는 30일까지 열립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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