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팔만대장경’ 조성 뜻 기려

〔앵커〕

1961년 시작된 해인사 정대불사가 올해로 63회를 맞았습니다. 팔만대장경에 새겨진 부처님 가르침과 대장경을 조성했던 뜻을 기린 행사, 대구지사 엄창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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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232년 몽골의 2차 침입으로 대구 부인사에 보관돼 있던 초조대장경 원판이 소실되자, 부처님의 힘으로 나라를 지키려는 ‘호국불교’ 정신으로 다시 판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16년간의 고행 끝에 한 면에 14자씩 23행, 양면에 644글자를 새긴 대장경 81,258장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8일 해인사 법보전에서 출발한 불자들이 대장경판 모형을 머리에 이고 스님들의 뒤를 이어 해인법계도를 돌며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겠다며 서원합니다.

부처님 힘으로 국난을 벗어나고자 했던 것처럼 해인사에 모인 사부대중들은 삼재 소멸과 국운 융창, 평화를 발원했습니다.

혜일스님 / 해인사 주지
(팔만대장경에 새겨진 부처님 가르침과 대장경을 조성했던 뜻을 기림으로써 이 시대의 모든 재난을 극복해 국민이 화합하고 세상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고자...)

법보종찰 해인사가 팔만대장경의 가치를 되새기고 재난극복과 국민화합, 세상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제63회 팔만대장경의 날 기념행사를 봉행했습니다.

벽산 원각 대종사 / 해인사 방장
(정대불사에 참여한다는 것은 당시 대장경을 새겼던 조상들의 정성과 그 마음에 계합하는 일입니다. 또 호법의 공덕으로 인해 불보살님의 가피로 나와 우리 가정을 지키는 큰 기도가 됩니다.)

정대불사에는 조계종 전계대화상 무관 대종사, 조삼술 합천군의회 의장, 이종훈 문화재보존국장, 차석호 경남도 문화예술국장 등이 동참해 팔만대장경에 담겨있는 소중한 뜻과 선조들의 정신을 기렸습니다.

김윤철 / 합천군수
(부처님의 가피로 이 시대의 모든 재난을 극복해 세상의 안전과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열린 팔만대장경 정대불사 행사에서 전쟁, 질병, 가난이라는 삼재를 소멸하고...)

심재상 / 해인사 신도회장
(팔만대장경에 담긴 부처님의 가르침이 저마다의 가슴에 등불이 돼 모든 갈등과 대립의 어두움이 있는 곳에 화합과 평화의 밝음이... )

해인사 정대불사는 1961년부터 해인법계도를 따라 돌며 법보의 공덕을 기리고 마음을 정화하는 전통의례로 2016년 5월부터 '해인사 고려팔만대장경의 날 기념법회'로 이름을 바꿔 이어지고 있습니다.

행사는 800년 전 팔만대장경 조성 불사의 원력을 현대에 이어 각종 자연재해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하루빨리 종식돼 평화가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서원하는 법석이 됐습니다.

BTN 뉴스 엄창현입니다.

대구지사 엄창현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