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나무도 심고 마음 밭에 불성 씨앗 뿌려요”

〔앵커〕

서울 진관사에서 마음의 정원 탄소중립 평화의 나무심기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진관사 뒷동산에 늠름하게 자리 잡은 소나무들 사이에 꼬마 소나무들이 뿌리를 내렸는데요, 정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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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진관사 명부전 뒷산이 소나무를 심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맑은 푸른 하늘에서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가족과 친구끼리 찾은 불자들은 나무를 한그루씩 심으며 행복감에 물듭니다.

특히 진관사 어린이회 천진불들은 고사리 손으로 처음 해보는 나무심기를 하며 꼬마 소나무가 잘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

현장음 ( 소나무야 잘 자라라 )

조선시대만 해도 실용학에 관심이 없어 산림에 대한 인식이 낮았고 양묘과 조림기술이 부재했습니다.

거기에 임진왜란을 겪으며 민둥산들이 속출했고, 이는 사람들의 삶까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사찰의 나무들마저 베어내려 할 때 스님들이 몸을 던져 막았고 그 덕분에 지금의 사찰림들이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법해스님 / 진관사 주지
(제가 오기 전 40년 전에도 이 소나무가 저렇게 늠름하게 서 있었어요. 그런데 소나무는 하늘의 신령스러운 기운하고 땅의 따뜻한 기운을 받으면서 성스럽게 자리하면서 모든 인류에게 좋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진관사 마음의정원 가꾸기는 나무심기를 넘어 각자의 마음 밭에 불성의 씨앗을 뿌려 행복한 불국토를 만들어가는 수행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관사 학생회 학생들은 나무를 심고 도량을 가꾸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가치를 이해해 나갑니다.

이려준 / 진관사 학생회 대표
(땅, 하늘, 태양, 비, 나무 등은 자연의 선물입니다. 저희는 자연 안에서 행복과 안전함을 느낍니다. 우리가 잘 숨 쉬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준 자연에 감사합니다.)

올해 진관사 마음의 정원 소나무 심기 행사에는 산림청이 처음으로 동참하며 의미를 더했습니다.

정부는 나무를 심는 데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으로 탄소중립까지 내다보며 사찰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습니다.

이대진 /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 탐방시설과장
( 사찰과 국립공원, 산림청이 같이 이렇게 식목일을 맞아 나무를 심고 우리 미래세대들이 가꾸고 보존할 수 있는 이런 사찰림에 대해서 나무를 조성할 수 있어서 굉장히 뜻 깊은 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산불에 대한 경계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가운데 불교계와 정부의 합동 나무 식재 행사 의미가 더욱 특별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