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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순례는 한국불교 중흥 새 불씨 심기 위한 것"

조계종 제33대,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면서도 임기 8년간 신년기자회견 등을 제외하곤 좀처럼 마이크 앞에 서지 않았던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

이런 자승스님이 인도순례를 시작하며 순례단을 자리에 앉혀 마이크를 잡은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자.’

스님은 <신심명>의 ‘지도무난 유혐간택’을 인용해 설명했습니다.

도를 이루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분별하는 마음 때문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좋다, 슬프다, 나쁘다, 이런 분별심만 내지 않으면 다 깨친다고 해. (그런데) 늘 시시비비를 가리고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 이런 걸 따지다보니 도를 이룬 사람이 없어.)

자승스님은 부처님의 깨달음과 부처님의 설법으로 아라한과를 얻은 제자들의 깨달음은 엄연히 다른 것이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부처님의 깨달음이 지혜라면, 제자들의 깨달음은 세상의 이치를 아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불교는 이런 이치마저도 깨닫지 못했다며 스님은 한탄했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해방 이후, 종단이 성립된 이후 하안거, 동안거 수많은 수좌들이 2천 명씩 앉아서 정진하지만 깨달았다는 이들이 없어.)

자승스님은 이런 현상이 4대 성지이면서도 이제는 사찰이 아닌 유적지가 된 녹야원처럼 한국불교를 병들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0년, 20년 시간이 계속 흐르며 출가자와 신도가 감소한다면 언젠가 불교는 우리나라에 문화재로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는 평소의 우려를 다시 꺼내든 겁니다.

동안거 천막정진부터 여러 차례의 국내 순례를 거쳐 인도에 오게 된 것 역시 간절한 포교 원력, 이를 바탕으로 한국불교를 함께 되살리자는 의지의 발로였습니다.

자승스님 / 상월결사 회주
(신심 난 불자가 내 이웃, 타종교인이나 무종교인을 부처님께 인연 맺게 해주는 역할을 우리가 43일을 걸으면서 한국불교 중흥에 조금이나마 새로운 불씨를 심자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위기에 빠진 한국불교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긴 여정.

벚꽃 피는 봄날 회향을 맞이할 때 고국에는 어떤 희망으로 전해질지 주목됩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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