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서 온 불자 ‘에릭’을 아시나요

〔앵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아프리카 포교, 그 출발은 바로 조계종의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학교인데요. 이 학교 출신 졸업생이 한국 동국대에 유학 와 고향의 빈곤 퇴치를 꿈꾸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불성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스물네 살 에릭을 김민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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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부처님께 예를 갖추고 삼배를 올리는 까만 피부의 청년, 24살의 에릭 벤자민.

현재 동국대 국제어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에릭은 농업을 공부하기위해 탄자니아에서 건너 온 유학생입니다.

에릭 벤자민 / 동국대 국제어학원생
(동국대학교에서 한국어 공부하고 있어요. 농업대학교 갈 거에요. 고향 돌아가서 학생들,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농업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싶어요.)

불교 포교의 불모지인 아프리카 청년의 불연은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으로 비롯됐습니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이웃 종교처럼 아프리카에도 포교를 해야 한다는 원력에 사부대중이 힘을 모아 개교한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에릭은 지난해 4월, 선진 농업을 배워 고국의 배고픔을 없애겠다는 꿈을 품고, 아름다운동행의 도움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자승스님이 개교 당시 아이들과 한 약속이 지켜진 겁니다.

자승스님 / 조계종 전 총무원장 (2016.09.02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개교식)
(한국어를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을 파견하고 학생들이 한국어를 잘 이해하면 동국대학에 연간 1~2명을 장학생으로 초청할 예정입니다.)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송광사 주지 자공스님을 스승처럼 따르며 방학 때면 내려와 사찰 일을 돕고 있는 에릭.

방장 현봉 대종사도 에릭의 꿈을 응원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현봉 대종사 / 조계총림 순천 송광사 방장
(우리 한국도 옛날에는 아주 가난해서 먹을 게 없었어. 아프리카사람들 누구나 배부르게 살 수 있도록 그런 새로운 농업 기술을 전해주기 위해서 그 학교를 세웠어요. 에릭은 탄자니아를 대표해서 왔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은 2016년 개교 이후 해마다 졸업생을 배출해 지금까지 330여 명을 농업 인재로 성장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