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조계사와 행복나눔 가피봉사단이 추운 겨울나기가 막막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자비행에 나섰습니다.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스님과 봉사자 신도들이 직접 연탄배달에 나섰는데요, 현장에 정준호 기자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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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비탈진 산기슭에 위치한 가건물.

위치상 도시가스 설치 불가지역이라 난방은 연탄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조계사 스님과 신도들이 아침 일찍 이곳을 찾아 비좁은 골목에서 서로 마주 보고 연탄배달을 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은 이렇게 자비 나눔을 펼쳐주고 있는 조계사와 봉사단이 고맙기만 합니다.

이점인 / 서울특별시 종로구 
(복지관에서 300장 주셨고요, 또 조계사에서 500장 주셔서 올 겨울에는 진짜 따뜻하니 잘 때고 잘 살겠습니다.)

기부를 받은 이점인 어르신은 남편이 당뇨와 당낭암, 십이지장궤양 등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건강이 악화돼 가정형편이 기울어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고 있는 실정입니다.

창고에 쌓인 총 800장의 연탄은 1년 동안 쓸 양으로, 1년 내내 해가 전혀 들지 않는 위치여서 난방을 해야만 방바닥의 습기가 없어집니다.

인근 종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소식을 들은 조계사와 가피봉사단 봉사자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연탄을 준비한 겁니다.

조계사 사회국장 정수스님은 사회 곳곳에 있는 그늘진 곳이 겨울에는 더 추울 수 있다며 부처님의 자비 나눔을 더욱 활발히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수스님 / 조계사 사회국장
(따뜻한 도량 그리고 늘 이웃과 함께 하는 도량이 될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가 정진하겠습니다. 오늘 이 연탄 한 장이 우리 얼어버린 몸과 마음을 녹이고 사회의 갈등과 차별을 극복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더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선물하는 불자들의 마음이 전해지며 함께 사는 세상의 가치를 알리고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정준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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