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계종 중앙종회와 해인사 대표단이 서소문 역사박물관을 항의 방문해 ‘법계도’ 무단도용과 왜곡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박물관 측은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서울 대교구 방문은 문전박대 당했습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계종 중앙종회와 해인사 대표단이 어제 서울 서소문 역사박물관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한국불교의 대표 상징인 법계도를 무단도용하고, 이를 왜곡한 나전칠화를 전시해 불교계의 공분을 샀기 때문입니다.

대표단은 거듭 사과를 요청했지만, 박물관 측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작가도 인정하지 않는 법계도의 무단도용을 대신 인정하고,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원종현 신부 / 서소문 역사박물관장 
(저희는 작가로부터 또는 작가들로부터 기증을 받아서 전시를 한 입장인데 작가 스스로가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할 의사가 없고 또 사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여기는 것을 저희가 대신 사과해드리는 것은...)

박물관 측은 또 “법계도를 훼손하거나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면서도 “법리적으로 상표권이나 저작권 침해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대표단은 “법계도를 도용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건데, 여기에 법률자문이 필요한 것이냐”며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종교간 신뢰를 가지고 대화해야할 문제를 법적인 문제로 낮춰버리는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습니다.

진각스님 /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없이 천주교가 있을 수 있어요? 한국에 종교가 있을 수 있습니까? 태극기 위에 십자가 그려 넣고 해인도라고 누가 봐도 알 수 있어요. 거기다 십자가 그려 넣고 처음에는 뭐라고 변명한지 아십니까? 옹천박물관 최기복이라는 신부가 강강술래를 형상화한 그림이다.)

이어 대표단은 천주교 서울 대교구를 항의 방문했지만 행정 직원만 내려와 문전박대를 받았습니다.

앞서 15일 중앙종회의장 명의로 면담 요청과 조계종의 요구사항을 담은 공문을 보냈지만, ‘서소문 역사박물관과 협의하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선광스님 / 종교편향불교왜곡대응특별위원장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천주교의 왜곡과 전통을 왜곡하고 또 불교를 폄훼하는 행위에 대해서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심우스님 /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천주교에서 이렇게 남의 종교를 왜곡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종교를 왜곡하고 종교간 갈등을 유발하는 데 대해서 한마디 사과 없이 하는 부분에 상당히 가슴 아프고...)

법계도 도용이 문제가 되자 해당 전시물은 내렸지만, 천주교 측의 공식적인 사과는 없었습니다.

조계종은 불교왜곡과 종교편향에 대해 적극 모니터링하고, 예방을 위한 행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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