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76돌 한글날을 앞두고 조계종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한글과 불교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습니다. 세종과 집현전 학자들이 만들었다는 기존 한글창제설을 원점에서 되짚어 보는 불교계 차원의 첫 학술대회라는 점에서 관심이 뜨거웠는데요, 조용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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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세종대왕과 신미대사의 한글 창제과정을 다룬 영화 ‘나랏말싸미’가 개봉된 지 3년.

집현전 학자들과 비밀작업으로 세종이 만들었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어 파란이 일으켰습니다.

한글창제 과정을 불교적 입장에서 접근하고 살펴보는 첫 학술대회가 어제 영축총림 통도사에서 열렸습니다.

소리글자 한글과 불교의 연관성에 오랫동안 주목해온 조계종 종정 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는 기조연설로 이번 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밝혔습니다.    
   
중봉 성파 대종사 / 조계종 종정 예하 
(우리 통도사에서 이 학술대회를 개최해서 교수님들에게 연구를 의뢰하고 세미나를 열게 됐는데, 이 문제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고 지속적으로 연구해서 그 당시 말 못하는 말, 기록 못한 것을 규명하고자 하는데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주제로 4편의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정광 고려대 명예교수는 ‘새로운 시각에서 본 훈민정음 제정의 경위 - 세종의 새 문자 제정에 참여한 인물을 중심으로’를 통해 기존 학설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정광 /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세종은 우리말을 전면적으로 표기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고, 신미대사가 여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우리말을 표기하게 했습니다. 이때 비로소 언문이라 이름이 생깁니다)

동국대 김무봉 명예교수도 ‘훈민정음 창제와 한글 불전간행의 의의’를 주제로 발표한 논문에서 한글이 만들어진 직후 불전 간행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배경에 주목했습니다.

김무봉 /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문자가 없는 언어는 결국은 소멸될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쓸 수 있는 글자, 한글은 당시에 수많은 불경의 한글 번역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임근동 한국외대 교수의 ‘고려대장경의 실담문자 연구’, 오윤희 운허기념사업회 언해불전연구소장의 ‘언해불전 번역과 해석의 이론적 근거’ 논문 역시, 한글과 불교의 밀접한 연관성을 입증하는 학술적 성과로 꼽힙니다.

기존 학계가 외면했던 한글과 불교라는 뜨거운 주제인 만큼,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교수 문광스님, 김기종 전북대 교수, 최종찬 한국외대 교수, 이계환 인하대 전 교수가 참여해 한글창제의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학술대회의 주요내용은 추후 BTN을 통해 방송할 예정입니다. 
  
BTN 뉴스 조용숩니다.

부산지사 조용수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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