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8년 원적에 든 신흥사 조실 설악당 무산 대종사의 사상과 가르침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그대로 옮겨졌습니다.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선사이자 문학을 사랑했던 시조시인 무산 오현스님의 삶과 수행, 문학정신을 오롯이 담은 무산선원이 수행과 문화공간으로 오는 19일 개원합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북악산 삼청터널을 지나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무산선원

오는 19일 개원을 앞두고 막바지 불사가 한창입니다.
 
무산스님의 작품을 외벽에 옮겨놓은 서원보전과 스님의 글과 그림, 유품이 잘 정돈된 요사채에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스님을 만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무산선원이 개원에 앞서 기자들에게 그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선일스님/무산선원 주지
(무산선원은 만해스님의 자주독립과 무산스님의 화합, 상생의 정신을 기리고 선양하기 위해서 문학인과 예술인들의 문화공간으로 개원하게 됐습니다.)

시대를 대표하는 선사로 걸림 없는 대장부의 삶을 가르침으로 남긴 무산스님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시조시인으로 문학인에게도 사랑받는 예술인이었습니다.

스님의 이런 가르침과 사상을 도심 한가운데서 느끼고 이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무산선원이 예술인과 시민에게 다가갑니다.

권영민 /서울대 명예교수
(무산스님은 경계를 무너뜨리고 넘나드셨던 큰 어른이셨거든요. 그래서 시와 소설과 음악과 미술을 다 아우르고자 하고 문화예술인과 함께 담론을 즐기셨고 종교적인 경계도 넘어서 불자만이 아니라 개신교나 천주교 다른 종교에 소속된 이들도 자주 접하시고 화합과 상생의 정신을 이어야 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중심으로 스님과 교류했던 예술인들이 무산산원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스님의 뜻을 키우고 이어갑니다.

9월 19일 무산선원 개원과 함께 제1회 만해 무산 기념 시 낭송회가 열어 보입니다.  

신달자/ 시인
(무산스님은 제 인생에서도 제 인생에서도 굉장히 감동을 많이 주신분입니다. 좌절할 때 글 같은 거 써서 뭐해 생각할 때 손을 잡아 주신 분이에요. 무산스님이 제 손만 잡아주신 게 아니라 문단 곳곳에 구석구석 음지에서 눈을 겨우 뜨고 있는 모든 문인들의 손을 잡아주신 분입니다.)

19일 오후 3시 개원법회에 이어 오후 4시부터 시작되는 시낭송회는 신달자 시인의 진행으로 오선숙, 이주은 시 낭송가 등이 만해스님과, 무산스님의 시를 낭송하고 도종환, 정호승 시인 등도 참석해 자작시를 직접 낭송할 예정입니다.

1회 시낭송회에 이어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무산스님의 시 정신을 잇는 정기 낭송회도 이어갑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 문을 연 무산선원은 출세간과 종교, 예술 어디에도 걸림이 없었던 대장부이자 선지식 무산스님의 가르침을 설악산을 넘어 서울 도심으로 옮겨왔습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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