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림사 홍보 사진=온라인 캡쳐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세계적으로 종교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무술영화의 무대로 유명한 허난성(河南省) 소림사(少林寺)의 지나친 상업화를 비판하는 언론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연합뉴스의 선양발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월 허난성 정저우시 토지 매각 경매에서 한 기업이 한화 약 879억 원에 해당하는 4억5천200만 위안에 3만8천㎡ 규모 상업용지 사용권을 따냈는데 소림사 측이 그 기업의 최대 주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허난성 소림사는 1997년 사찰 이름 도용을 막겠다며 별도 회사를 설립한 뒤 2020년까지 '소림 비방(秘方)' 등 ‘소림’이라는 단어가 포함된 상표를 666건이나 등록하기도 했다. 

또 그 밖에도 소림사는 출판, 관광기념품·무술용품 판매, 전자상거래 등으로 꾸준히 사업을 확장하며 상업화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던 소림사가 부동산까지 진출한다" 또는 "성직자들이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하려고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의 한 언론 ‘시대재경’은 등록된 사찰 3만2천여 개 가운데 20% 이상이 수입을 늘리기 위해 상업화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저장성, 허난성, 쓰촨성 지역 등의 유명 사찰들은 입장료 징수는 기본이고 고가의 향·초·불상 판매, 위패 봉안, 헌금, 상품 판매 등을 통해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상하이 징안사는 1년 위패 봉안비로 2천 위안(약 39만원)을 받는가 하면, 각종 법회 때마다 최고 5천위안(약 97만원)의 참가비를 걷고 있습니다. 도금한 소형 불상이나 은화 판매 가격은 개당 300만원을 웃돕니다. 

또한, 산시성(陕西省) 바오지(宝鸡)에 있는 유명 사찰 파먼사(法门寺)는 올해 춘제와 정월 대보름 법회 참가비를 2천 위안(약 39만원)으로 대폭 올려 논란이 됐습니다. 

그 밖에 과도하게 비싼 향과 초 가격이 논란이 돼 여러 차례 집중 단속을 겪은 이후 사찰들은 법회 참가비, 위패 봉안비를 받거나 불상, 사찰 증축 기왓장을 판매하는 등 뒷말이 나오지 않는 쪽에서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지난 4년간 난징(南京) 학살 주범인 일본군 전범들의 위패를 봉안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난징의 한 사찰 주지는 현지 관료들과 친분을 다지며 4개 민간 기업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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