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와 전쟁 통에 해외로 불법 반출된 18만여 점의 우리문화재가 정부와 민간의 노력에도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런 가운데 19세기 중후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호월당대선사영일진영’이 해외 소장자의 기증으로 환지본처 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부산지사 제봉득 기자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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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9세기 중후반 통도사 말사인 관룡사 일대에서 활동했던 호월당 대선사 영일스님의 진영입니다.

당시 통도사와 표충사에서 조성한 진영과 유사한 화풍의 호월당 대선사 영일진영은 관룡사나 극락암에 모셔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국외로 반출됐다 원소장처인 통도사로 돌아왔습니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이 어제 중앙괘불전에서 호월당대선사영일진영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습니다.

현덕스님/영축총림 통도사 총무국장(주지 현문스님 인사말 대독)
(이번 환수는 개인이 구입한 문화재가 사찰에서 유출된 불화임을 인지하고, 무상기증을 통해 자발적으로 원래의 소장처로 기증되는 매우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성보의 종단 기증에 대한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여 집니다.)

진영을 구입해 소장하고 있던 노르웨이-전통태권도회 총관장인 교포 조운섭씨가 사찰에서 반출된 불화라는 사실을 알고 자발적으로 무상기증 의사를 밝히며 환지본처 돼 의미가 더 특별합니다.

통도사는 코로나에 확진돼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조운섭 씨를 대신해 제자 김안나 사범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또 문화재청과 진영 환수에 노력했던 조계종 문화부에 성보환수기금 500만원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문화부는 드문 사례지만 성보 기증의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향후 해외 반출 문화재 환수에도 기대를 표했습니다.

성공스님 / 조계종 문화부장
(이번 성보 환수는 여태까지의 방식과는 달리 민간인 본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문화재를 종단을 통해서 본래의 자리로 돌려보내는 아주 특이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환수식을 성대하게 함으로써 또 다른 분들이 종단이나 불교계에 다시 문화재 제자리 찾기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실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제에 적인 ‘호월영일’의 법호와 법명은 1841년 창녕 극락암에서 작성된 ‘영축산 극락암 불상 개금 조실 종각 신창기’ 현판 시주질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외를 떠돌다 이제야 제자리를 찾은 ‘호월당대선사영일진영’, 호월당 진영의 환지본처는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BTN 뉴스 제봉득입니다.
 

부산지사 제봉득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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