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년만에 재개된 진각종 회당문화축제가 울릉도에서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사상 최초로 울릉도를 방문한 조계종, 천태종 등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표들도 축제를 관람하며 ‘희망이 꽃피는 일상 회복’을 기원했습니다. 울릉도에서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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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0년 동안 울릉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해 온 회당문화축제가 29일 열아홉 번째 독도아리랑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당초 도동항 야외 특설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육지로 오가는 배편조차 사흘째 결항될 정도로 강풍이 이어지면서 안전을 위해 울릉한마음회관으로 옮겨 실내공연으로 개최됐습니다. 

준비했던 야외무대가 펼쳐지지 못해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축제와 문화행사에 목말랐던 울릉도민과 관광객들에게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김채린/부산
(크루즈에서 내렸는데 앞에서 문화축제가 있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독도 입도도 취소되고 해서 엄마랑 큰이모랑 같이 왔는데 좋은 공연 보고 싶어서 오게 됐습니다.)

회당문화축제는 지역의 관광산업 견인과 함께 ‘독도아리랑’이라는 상설 주제의 의미까지 더해져 진각종의 수행목표인 진호국가불사의 참뜻을 대중적으로 승화해 왔습니다. 

통리원장 도진정사는 종조 탄생 120주년을 맞아 축제의 초심을 되돌아보고자 한다며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의 에너지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도진정사/진각종 통리원장
((울릉도는)진각종과는 아주 각별한, 지중한 인연지이기도 합니다. 어려웠던 코로나19 시대를 조금이라도 위로받는 장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016년과 2019년 울릉지역 구전가요를 복원한 울릉도아리랑과 울도선경가의 악보와 음원을 울릉군에 기증하며 역사와 사람을 담은 정신문화축제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울릉문화원은 울릉 전통문화 복원에 앞장선 진각종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회당문화축제가 울릉도를 찾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김대현/문체부 종무실장(박보균 장관 대독)
(회당문화축제는 역사와 문화, 환경 등 시대적 통합을 한국불교의 호국정신과 융합해 축제로 승화시킨 지역문화축제이자 정신문화축제입니다.)

김병수/ 울릉군수
(울릉도 사람과 문화가 지닌 진정한 아름다움을 전하고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독도아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울릉도와 독도가 지닌 여러 의미를 전해왔습니다.)

조계종과 천태종 등 불교계 대표들도 전날 진각종의 성지인 금강원 방문에 이어 회당문화축제를 관람하며 지역민과 함께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으로 돌아가길 기원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종교와 이념을 초월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울릉도민들에게 다시 희망이 꽃피는 일상과 미소를 선물하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편, 독도아리랑 콘서트에 앞서 독도에서 봉행될 예정이었던 호국위령재는 기상악화로 취소됐습니다.

누적 관객 15만명, 2,5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한마음으로 만들어낸 감동이 이어지면서 회당문화축제가 지난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실감케했습니다.

울릉도에서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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