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육법공양과 범패는 영산재 의식에서 불리는 소리인데요. 야외에서 부른다고 해서 바깥채비소리라고도 합니다. 한국종합예술학교 학생들이 채보한 범패의 표기를 통일해 실내 법회에서 선보였습니다. 젊은 소리꾼의 열정이 더해져 우리의 전통 성악으로 성장할지 주목됩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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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세계무형문화유산인 영산재 의식의 일부인 육법공양과 범패 소리를 한국종합예술학교 학생들이 재현하고 있습니다. 

불교계에서만 전수되던, 그것도 영산재보존회와 이수자를 통해 전승되던 범패가 학생들의 소리로 사사되고 있습니다. 

판소리, 정가와 더불어 우리나라 전통 성악 중 하나인 범패가 판소리와 경기민요, 정가의 창법으로 새로운 도전이 펼쳐졌습니다. 

채수정 교수/한국종합예술학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악곡, 전통 성악곡 중 하나인 범패가 전통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한 번도 배움의 기회가 없었습니다. 많은 예술가들이 범패를 접해서 종교적 가치와 예술의 수월성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오랜 시간 사사를 통해 전승되던 범패 소리를 학생들이 재현하기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산 스님들을 찾아다니며 소리를 채보하고, 혼자서도 연습할 수 있도록 국악의 표기법으로 시김새를 통일했습니다. 

재 의식에서만 볼 수 있었던 육법공양과 범패가 일반 법회에서 여법하게 불릴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겁니다.

채수정 교수/한국종합예술학교
(적극적으로 서로 교류하고 학문화되어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또 다른 장르로써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한예종 학생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내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예종 학생들의 육법공양 소리는 지난 부처님오신날과 탄허대종사 39주기 다례재에서 두 차례 대중에게 선 보였습니다. 

판소리와 민요, 정가 등 국악의 창법에 범패의 소리가 더해져 육법공양은 ‘전통음악 종합세트’로 형태를 갖추면서 확장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김유진/한국종합예술학교 4학년
(멀게만 느껴졌던 범패가 우리도 도전을 할 수 있구나. 언제든지 부를 수 있고 가까워질 수 있고 또 이것이 발전해서 저희도 발을 넓혀갈 수 있겠구나하는...)

육법공양 의식의 복원과 범패의 대중화에 물꼬를 열었던 혜거스님은 4단 고성과 3단 저음 등 범패의 독특한 창법이 국악과의 소리 교류를 통해 불교음악 대중화에 시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혜거 대종사/금강선원장ㆍ탄허기념박물관장
((범패의 저음은) 세상사람들이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온 우주를 감동시키는 소리가 됩니다. 현대의 사람들에게 맞는 소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

불교의 저력과 젊은 소리꾼의 열정이 더해져 천오백년의 역사를 지닌 범패가 종교 의식을 넘어 불교 대중음악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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