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역사와 함께해 온 제주불교의식은 고유의 전통을 지키며 후대로 전승되고 있는데요, 대중을 위한 공개 시연에 영산재 보유자 구해스님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김건희 기잡니다. 
---------------------------------
〔리포트〕
부처님을 예로 모시고 명부세계의 열 시왕에게 망자의 극락왕생과 살아있는 자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지난 12일, 태고종 제주 옥불사에서 봉행된 제주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15호 제주불교의식 공개시연회 현장. 

제주불교의식 보유자 구암스님과 보존회 스님 등 사부대중 200여명이 참석한 공개시연회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보유자 구해스님 주도로 진행됐습니다.

구해스님/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보유자 
(운수상단 시왕각배재라고 하는데 (다른 지역은) 대부분  이제 단절되고 없다고 볼 수도 있어요. 그런데 예전부터 제주도는 원형 그대로 보존이 돼있습니다. 저희도 내려와서 배울 점이 많아요.)

열 시왕을 각각 따로 모시고 공양을 청하는 시왕각청 시연은 타 지역에서는 소멸된 시왕각배재 고유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제주불교의식 전승과 함께 매년 대중과 함께하는 공개시연회를 개최한 구암스님은 의식에 대한 관심과 재의 의미를 되새기라고 강조했습니다.

구암스님/제주 무형문화재 제15호 제주불교의식 보유자
(우리 한국불교에서만 남아있는 전통의식, 하나의 문화입니다. 우리 자손이 좋은 기운을 받아서 우리보다는 더 잘 살 수 있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게 천도재의 의미입니다.)

오랜 제주의 역사와 함께 민중의 거친 삶을 위로하며 고유의 문화로 발전해온 제주불교의식.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지침 없는 소리로 제주불교의식을 봉행한 구해스님은 잊히고 소멸되는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과 전승 노력을 당부했습니다. 

구해스님/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보유자 
(아무리 뜻이 있어도 그렇게 배우질 못하면 예전 것을 찾고 싶어도 못 찾는다는 말씀이에요. (제주도는) 젊은 사람들과 옛 의식을 아주 차근차근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잘 전수가 되는 것으로 저희는 믿습니다.)

BTN뉴스 김건희입니다. 

제주지사 김건희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