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구순을 맞은 노스님이 어려운 스님들을 위해 자비의 마음으로 그린 작품을 선보입니다. 전시 수익금 전액은 선학원 구성원의 노후복지기금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보도에 이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앙 가족이 호수 위를 유유히 헤엄치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한 아이는 연잎 위에 누워 한가로이 여유를 즐깁니다.

꽃밭에서는 아이들이 무리지어 신나게 뛰어놀고, 어릴 적 동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올해 구순을 맞은 인과선원 주지 정덕스님이 3년 만에 두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습니다.

정덕스님 / 서울 인과선원 주지
(제가 승려로서 나이를 먹게 되니까, 주위에 보면 아주 힘든 노스님들이 계세요. 그래서 복지관, 요양원 짓는 데 동참을 좀 해볼까 하는 재단에서 이제 요양원을 지으려고 하거든요. 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지금 심혈을 다해서 정성을 다해서 그림을 그려봤습니다.)    

팔순을 훌쩍 넘긴 4년 전 처음 붓을 잡았다는 정덕스님.

그림을 배워본 적은 없었지만, 오갈 데 없는 어려운 노스님들을 향한 원력이었습니다.

생사를 넘나드는 투병생활 중이었지만, 기도하고 그림을 그리며 병마를 이겨냈습니다.

첫 개인전에서 작품 판매 수익금 전부를 선학원 도제장학금으로 기부했고, 이번에도 선학원 구성원을 위한 노후복지기금으로 내놓기로 했습니다.

정덕스님 / 서울 인과선원 주지
(제가 원을 세우고 기도를 하면서 이 작품을 받아간 사람은 정말 행운이 될 것이다. 어려운 일들이 다 풀리고 그럴 것이다. 이런 마음으로 그림에 기도를 해놔서 아마 복이 많은 사람이 가져가실 거예요.)    

“마지막 전시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정덕스님.

“수행자로서 끝까지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정덕스님 / 서울 인과선원 주지
(내년에 가고 싶거든요, 내년에. 마음속으로는 부처님 법 만나서 나라는 걸 알게 된 그것이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고 그래서 정말 회향을 멋지게 하고 싶어요.)    

정덕스님의 개인전은 오는 14일까지 인사동 아리수갤러리에서 열리며, 자비로 그린 작품 108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BTN뉴스 이석호입니다.
 

이석호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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