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난당했다가 환수에 성공한 불교 성보 일곱 건 스물다섯 점이 30여년 만에 신앙의 대상으로 원래의 자리를 되찾게 됐습니다. 환수 고불식을 마친 성보는 오는 20일경 해남 대흥사, 완주 위봉사 등 원 소장처에 봉안될 예정입니다. 이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봉사 관음․지장보살, 대둔사 아미타 삼존불좌상, 장수 팔성사 아미타불좌상 모두 30여 년 전 도난당한 불교문화재입니다.

문화재를 돈벌이 수단으로 훔치고 되팔아온 절도범 일당에게서 2016년 환수한 성보 일곱 건 스물다섯 점이 모든 절차를 마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순간입니다. 

조계종이 어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에서 총무원장 원행스님, 교육원장 진우스님, 포교원장 범해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난 성보 환수 고불식을 봉행했습니다.

성공스님/조계종 문화부장 
(종단과 도난불교문화재 피해사찰협의회는 5년 7개월여 만에 도난 성보 소유권을 최종 회복한 성과를 국민과 함께 나누고 도난문화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2022년 4월 29일부터
불교중앙박물관의 기획전시를 통해 돌아온 성보를 특별공개
하고 오늘 환수 고불식을 개최하게 됐습니다.)

환지본처를 앞둔 30여 점의 성보는 1989년에서 1994년 사이 문경 김룡사 등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사설 박물관을 운영하며 문화재를 불법 거래해온 권 모씨가 은닉하다 조계종과 서울지능범죄수사대, 광진경찰서의 공조로 2016년 검거되어 환수됐습니다.

원행스님은 환수성과를 치하하고 성보의 의미를 되짚으며 지금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성보의 환지본처를 기원했습니다.

원행스님/조계종 총무원장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예경의 대상인 성보는 민중의 발원과 염원을 담아 조성돼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습니다. 아직도 제자리에 돌아오지 못한 수많은 성보들이 하루 속히 원 봉안처에서 예경을 받을 수 있도록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모아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특히 법원은 권 씨의 거듭된 소유권 주장에 압수물 몰수라는 유례없는 판결을 확정하며 6년여 법정 싸움에 종지부를 찍고 도난문화재 불법 거래에도 경각심을 갖도록 했습니다.  

법륜스님/도난불교문화재피해사찰협의회 회장 
(1993년에 팔성사 부처님이 도난 된 후 참회하는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한시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2016년 총무원으로부터 부처님을 환지본처 될 수 있다는 말에 저는 한량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

도난불교문화재 피해사찰 협의회 회장 팔성사 주지 법륜스님을 비롯해 해남 대흥사, 군위 법주사, 완주 위봉사, 여수 용문사가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문화재 환수를 기원하며 기금을 전달했습니다. 

고불식을 마친 일곱개 사찰의 성보 스물다섯 점은 불교중앙박물관 특별전을 통해 오는 12일까지 공개하고 20일과 22일 사이 원 소장처인 사찰로 이운돼 봉안될 예정입니다. 
 
BTN뉴스 이은아입니다.

이은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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