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재와 디지털 기술의 접목 가능성을 짚어보는 현장기획 ‘문화재에 부는 디지털 바람’, 두 번째 순서로 가상현실, 증강현실이라는 의미의 AR과 VR 기술을 활용해 체험하고 즐길만한 문화재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윤호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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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스마트폰을 활용한 가상세계에 구현된 박물관 내부를 귀여운 캐릭터가 분주하게 돌아다닙니다.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거나 채팅으로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인데, 대중의 참여도와 편의성을 높인 스마트 박물관 서비스입니다.

증강현실 기술이 접목된 3차원 망원경에는 흔적만 남은 절터와 전설로만 전해지는 폐사지의 옛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선정돼 가치를 더하고 있는 양주 회암사지의 경우, 회암사지박물관에 설치된 AR망원경으로 보면 고려말 찬란했던 불교문화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스마트 박물관과 AR망원경 모두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문화재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인 긍정적 사례로 평가됩니다.

이보람 / 에이알룩 대표
(전국에 5천 개 이상의 폐사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R망원경은) 그 자리에 가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옛 건물들을 AR콘텐츠와 실제 영상을 결합해서 관람객이 쉽게 체험할 수 있는 장비입니다.)

건물 외벽에 발광다이오드, 즉 LED 조명을 비춰 색다른 영상미를 제공하는 기법인 ‘미디어 파사드’ 역시 디지털 기술의 한 축으로 문화재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미 수많은 지자체가 지역 문화재를 홍보하기 위해 도입했을 뿐 아니라 법주사 등 교구본사에서도 관련 공연을 펼치며 축제의 격을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을 넘어선 확장현실, 이른바 XR기술까지 선보이며 초실감형 콘텐츠 제작까지 이뤄져 한층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고상하지만 반대로 고루하다는 이중적인 느낌을 줄 수도 있는 문화유산.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된 우리 유산에 대중의 관심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이은수 /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책임
(예를 들면 과거에 있던 집터나 아니면 성벽에서 예전에는 이렇게 생활을 했다는 걸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런 매핑기술 자체가 되게 화려하고, 예전에 있던 문화 자체를 잘 녹여서 보여줬기 때문에 시민들이 참여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어느 종교, 어느 분야보다도 보유한 문화유산이 압도적으로 많은 한국불교.

사람들의 발걸음을 사찰로 돌릴 수 있는 포교 가능성을 디지털 기술에서 찾아봐야 할 때입니다.

BTN 뉴스 윤호섭입니다.

윤호섭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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