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찬란한 오색빛깔과 점, 선, 면 만으로 부처의 세계를 표현하는 스님이 있습니다. 달라이라마의 말씀을 전하며 자비행을 펼치는 진옥스님인데요, 서울 인사동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그림으로 불법 홍포에 매진하는 만큼 수익금 일부를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보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효진 기자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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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오색빛깔 선이 한지 위를 수놓습니다.

빼곡한 씨줄과 날줄은 인생의 수많은 인연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붓과 캔버스로 부처님 법을 세상에 선보이는 여수 석천사 주지 진옥스님의 작품입니다.

진옥스님이 세 번째 개인전 ‘점.선.면 부디스트를 만나다’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열린 개막식에는 BTN불교TV 구본일 대표이사를 비롯해 각 분야에서 불법 홍포에 매진하는 불자들이 참석했습니다.

진옥스님은 번뇌가 끊어진 지점에서 새로운 보리심이 피어나는 모습을 그림에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진옥스님 / 보문복지회 이사장, 여수 석천사 주지
(‘번뇌가 끊어진 시작점에서 새로운 마음의, 보리심의 마음이 일어날 때 상황이, 모습이 어땠을까’라는 것이 제 그림의 주제이고...)

얼기설기 얽힌 선이 인생의 진정한 길이 무엇인지 성찰하게 합니다.

스님의 그림엔 어떠한 격식도, 기교도 없습니다.

점이 모여 선으로, 선이 모여 면이 되듯 번뇌가 끊기고 마음이 일어나 부처의 세계를 이룰 때까지 과정을 점, 선, 면으로 표현할 뿐입니다.

깊은 사유의 결과물을 최대한 단순한 방법과 다양한 색채로 부처님 법을 잘 모르는 사부대중도 번뇌가 소멸되는 순간을 쉽게 느끼도록 돕습니다.

진옥스님 / 보문복지회 이사장, 여수 석천사 주지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향하는 점은 우리가 혼미하지 않고 깨어있는 것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진옥스님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볼 때 특정한 형식이나 작가의 의도를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저 탐진치 없는 마음이 무엇인지 살피며 감상하길 바란단 겁니다.

박선화 / 전라남도 여수시
((진옥스님이 나타낸) 무한한 선의 세계를, 그 심오한 경지를 옆에서 보면서 감격스럽고 눈물을 좀 흘릴 때도 있었고요.)

전시 수익금 일부를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보시할 것이라고 밝힌 진옥스님.

60여 점이 넘는 스님의 작품은 오는 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이효진입니다.
 

이효진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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