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화재청이 오랜 기간 쓰여 왔던 ‘문화재’ 명칭과 분류 체계를 개선할 것을 제안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재산적 의미가 강한 ‘문화재’를 ‘국가유산’으로 바꾸고, 국제 규범과 일관성에 맞는 체계를 제시했습니다. 최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1960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법정용어로 ‘문화재’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문화재보호법에서 따와 1962년 문화재보호법을 제정하면서 용어의 사용이 일반화됐습니다.

하지만 ‘재화’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문화재가 현재 확장된 문화재 정책범위를 포괄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문화재청이 ‘문화재’ 명칭을 변경하고 분류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의견을 수립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강경환 / 문화재청 차장
(그간 문화재라는 용어가 과거 유물의 재화라는 성격이 강하고 국제 기준인 유네스코 유산분류체계와도 상이하며 문화유산 용어와 혼용되는 등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전영우 /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오늘의 시대정신은 부강한 국가에 걸맞은 우리 국민의 문화적 품격을 향상하고 향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역사와 정신을 내포한 문화유산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문화재’ 대신 외국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국가유산’ 명칭의 사용을 제안했습니다.

‘재화’ 관점에서 ‘유산’ 관점으로 옮겨지면서 정신·역사적인 요소가 더욱 강조될 것으로 봤습니다.

일반 시민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명칭 변경에 대한 긍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황권순 / 문화재청 정책총괄과 과장
(유산으로 바뀌게 되면 어떤 배경 하에서 누가 왜 어떻게 보존 관리됐는가 등에 관한 정신과 역사의 관한 내용이 강조될 예정입니다. 이 바탕은 저희 청 모든 부서의 업무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의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분류체계와 지정문화재 지정에 대한 개선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기존 유형문화재·무형문화재·기념물·민속문화재의 분류를 문화·자연·무형·광역·복합유산의 대분류로 구분해 유네스코 분류체계를 따르는 겁니다.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무형·자연·복합유산도 국보 지정이나 등록유산 등록할 필요성을 느끼는 의견이 과반수를 넘었습니다.

토론회에서 문화재청은 문화재 명칭·분류체계 개선에 따른 기대효과와 추정 비용을 소개했고, 그에 따른 전문가들의 방안 토론이 진행됐습니다. 

BTN 뉴스 최준호입니다.
 

최준호 기자  btnnews@btn.co.kr

<저작권자 © BTN불교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